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각 계절별 날씨와 복장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각 계절별 날씨와 복장

Posted at 2012. 4. 21. 06:12 | Posted in 해외여행정보/인도,네팔,파키스탄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각 계절별 날씨와 복장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카페를 운영한지 몇 년의 세월이 흘렀는데, 그 중에서 가장 빈도가 높은 질문 중에 하나가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계절에 날씨가 어떠한가? 에 대한 것과 그에 대한 준비(신발, 복장, 침낭)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이다.

같은 날씨라도 추위를 느끼는 정도에 대한 개인차가 있기에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음을 감안하여야 하고, 복장이나 장비는 기후의 특성 상 항상 예외적인 경우가 있을 수 있기에 이를 감안하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날씨는 워낙 다양한 요인으로 변화무쌍하기에 획일적인 설명이 곤란하다는 점을 전제로 그간의 질문과 답변 코너를 운영한 결과를 몇 가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먼저 네팔 히말라야의 환경에 대한 이해가 전제 되어야 할 것 같다.

해발 고도가 2000m도 넘는 산이 없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4000m ~ 5000m급 히말라야의 날씨를 상상한다는 것은 “우물 안의 개구리에게 바다를 설명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과제이다. 생활환경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다 보니까 추위에 적응하는 생활 방식도 다르다.

 

먼저 네팔의 지리적 위치와 특징을 알면 기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네팔은 크기로 보면 동서로 길이가 800km, 너비 200km의 작은 나라이다. 북쪽 티베트 국경 쪽 빙하로부터 발원한 강들이 대부분 남쪽 테라이 지방으로 흘러 인도의 갠지즈 강과 만난다. 또 몇 개의 강은 티베트에서 흘러와 히말라야 산맥의 깊은 골짜기로 흐르는데 일부 골짜기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깊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인해서 무역로는 인도에서 네팔 산간 마을을 거쳐 티베트로 이어져 있다. 네팔의 동부와 서부의 가장 큰 차이는, 동부는 습기가 많아 차 재배에 이상적인데 비해 서부는 몬순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이다.

지형은 가파르지만 산간에 조성되어 있는 수많은 계단식 논밭은 아주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다. 거칠고 가파른 산간의 땅조차 경작지로 개발되면서 그것이 침식작용을 일으켜 산사태와 홍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네팔의 위도는 북위 27~30도에 위치하고 있어 같은 해발 고도에서의 경우에 우리나라(북위 33도의 마라도에서부터 43도의 함경북도 온성)보다 훨씬 따뜻한 아열대 몬순 기후대이다. 위도 1도는 약 110km정도이다. 예를 들어서 설명하자면 네팔의 위도는 제주도와 타이완의 중간쯤이라고 보면 된다. 미국의 마이애미나 이집트의 카이로와 같은 위도이다. 즉 계절별 날씨도 예를 든 도시와 비슷하다. 다른 식으로 표현하자면 같은 해발 고도에서는 우리나라가 훨씬 더 춥다는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TV에서 방영된 히말라야 관련 다큐멘터리나 히말라야 원정대의 등반 장면을 보고서 그곳은 엄청나게 추울 것이라 미리 지레짐작을 한다는 것에서부터 착각이 시작된다.

 

해발 고도가 150m인 테라이지방부터 해발 3000m ~ 4000m인 중산간 지역(대부분의 트레킹 지역에 해당됨)을 거쳐서 8850m의 에베레스트까지 다양한 높이로 구성되어서 기후의 차가 무척이나 심하다. 테라이지방은 대부분의 평원으로 이루어져서 인구의 17% 정도가 살고 있으면 주로 농사를 짓는다. 반면 따망족, 구릉족, 셀파족들의 중산간 지역에서 살면서 척박한 환경에서 농사도 짓고, 가축도 기르고 일부 도시로 내려와 가이드와 포터를 하기도 한다. 해발 고도가 5000m가 넘으면 생명체가 살 수 없는 툰드라 지역에 해당된다. 우린 이그곳을 신의 영역이라고도 한다. 인간과 신의 경계가 5000m인 셈이다. 안나푸르나 라운딩의 쏘롱 라(5416m), 고쿄리5340(m), 쿰부의 백미인 촐 라(5420m), 칼라파타르(5545m)에 어떠한 식물과 동물도 살 수 없는 구역이다.

 

또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은 생활 습관이 우리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온돌 문화가 발달이 되어 왔는데 비해 네팔은 난방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생활 방식이다. 우리들이 트레킹을 가는 히말라야 중산간 마을의 롯지에는 난방 시스템 자체가 없다. 네팔 사람들에게서 불은 오직 요리를 할 때만 사용하는 것이 오래된 생활 방식이다. 최근 들어서 일부 롯지는 거실(dining room)에 난로를 설치하기도 하지만 아직 대부분의 집들은 그런 시스템이 없다. 척박한 환경으로 인해 땔 나무가 부족한 것도 그 원인이지만 추운 겨울이라도 햇살이 비치기 시작하면 양지바른 곳에 나와서 해바라기를 하면서 몸을 덥히는 것이 생활 습관이다. 지금은 많은 트레커들이 다녀가면서 롯지들도 조금씩 변해가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생활 방식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큰 변화는 없다. 일부 롯지의 거실(다이닝 룸)에 난로가 하나 둘씩 등장하지만 잠자는 방에는 아무런 난방 시설이 없다. 아무리 고지대라 할지라도 잠자는 동안에 자신의 체온은 스스로 보온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 부분은 트레커가 준비해야 하는 침낭으로 대체가 되기에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네팔의 기후는 건기와 우기로 구분이 된다. 매년 차이가 있지만 보통 우기는 6월부터 8월까지이고 건기는 9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이다. 기상 이변으로 인하여 계절이 앞당겨지기도 하고 늦추어지기도 한다. 우기를 몬순이라고 한다. 계절을 몬순 전, 몬순, 몬순 후, 건기로 분류하는 방법도 있다. 몬순 기간은 비가 매일 오는데 우리나라 장마철과는 좀 다르다. 비가 오더라도 하루 종일 오는 경우는 좀 드물고 보통 오전에 맑다가 오후가 되면 구름이 몰려오고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는 경우가 많다. 비가 오는 것이야 사전에 대비를 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구름이 몰려와서 설산을 가린다는 것이 트레킹 비수기에 해당되는 점이다. 구름에 가려 3~4일씩 히말라야 설산을 구경도 하지 못하다가 구름 사이로 잠깐 얼굴을 내미는 날도 있다.

 

그리고 트레킹 출발지까지 차량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지반이 약한 산들이 비에 무너져 내려 길 자체가 유실되기도 하는 등 도로 사정이 열악하여 접근하는데 애로 사항이 많다. 네팔의 경우 도로를 복구할 장비나 차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한번 길이 막히면 며칠씩 걸리기도 한다. 한 마디로 이야기해서 트레킹하기에 부적당한 시기라고 말할 수 있다. 예외적으로 무스탕 지역이나 돌포 또 쿰부 히말라야의 4000m 이상의 지역에서는 이러한 몬순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몬순 기간에 저지대에서 비가 오면 고지대에는 눈이 내린다. 몬순이 끝나면 구름이 사라지기에 하늘은 청명하고 트레킹하기 적당한 날씨가 된다. 눈이 시리도록 새하얀 설산과 우주의 코발트 빛 같은 하늘의 스카이라인은 네팔 히말라야가 아니면 볼 수 없는 멋진 장관을 연출해준다.

 

어느 계절이 트레킹하기에 가장 적당한가를 묻는 사람들이 많다.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계획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 중에 하나가 날씨와 번잡함이다. 트레킹하기에 좋은 계절이라면 사람들로 인해 복잡할 것을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이 기간에 트레킹을 가면 히말라야 설산의 파노라마와 코발트 빛 하늘이 조화를 이루는 몽환적인 풍광을 볼 수 있으며, 밤 시간 평생에 그렇게 많은 별들을 볼 수 있는 황홀한 우주 쇼에 초대를 받기도 한다. 반면 날씨가 좋지 않아서 트레킹하기에 적당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별로 없어 호젓한 트레킹을 할 수가 있다. 프레 몬순(4월~5월)과 몬순 기간(6월~8월)에 트레킹을 하면 푸른 신록과 히말라야 설산의 조화도 나름 매력이 있고,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면 천상화원이라는 말이 실감나기도 한다. 어느 것을 선택할지는 여러분 각자의 몫이다.

 

네팔의 기후를 이야기할 때 건기와 우기로 분류하는 것 말고, 각 계절 별로 구분하기도 한다. 네팔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4계절이 있다.

구분

기온

강수량

특징

(3월~5월)

연중 가장 더우며 30℃를 넘을 때가 있다. 5월이 가장 덥다.

차츰 몬순이 다가오므로 구름이 자주 끼며 가끔씩 소나기가 내리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따뜻하며 먼지가 많고 안개가 끼는 날이 많다. 랄리구라스가 장관을 이루는 시기이다.

여름

(6월~8월)

설산과 초록의 조화가 좋으며 신록이 우거지고 푸르다. 구름이 설산을 가리는 날이 많다.

연중 강수량의 2/3정도가 이 기간에 내린다.(일반적으로 6월 중순~9월 중순)

뱅갈만에서 발생한 몬순으로 인해 거의 매일 오후나 밤에 비가 내린다. 고지대에서는 눈이 내리기도 한다.

가을

(9월~11월)

춥지도 덥지도 않아서 트레킹하기에 적당한 날씨이다.

비는 거의 내리지 않는다.

구름이 사라지고 하늘이 청명하며 맑은 날이 계속된다.

겨울

(12월~2월)

밤에는 춥고 아침에 안개가 짙게 낀다. 오후와 밤에는 청명하고 맑다.

비는 거의 오지 않지만 2월에 3500m 이상에서 눈이 올 때가 가끔 있다.

쌀쌀하고 건조한 날씨지만 설산의 파노라마를 보기에는 가장 좋다. 추위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이 있다. 골짜기가 깊으면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진다. 물론 일출 시간이 늦어지는 것이 아니고 햇살이 10시쯤 되어야 골짜기까지 비춰진다. 오후 3시쯤이면 해가 넘어가 버리는 곳들도 있다. 여름 산이라 할지라도 밤에는 춥듯이 히말라야도 마찬가지이다. 간혹 여름에 히말라야 트레킹을 가는데 여름용 침낭이면 되겠는지를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3000m 이상에서의 밤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추워서 여름용 침낭으로는 밤 새 개 떨듯이 떨 수 있으므로 반드시 겨울용 침낭(다운 함량 1300g 이상)으로 가져갈 것을 권한다.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산을 해발 100m를 올라가면 기온이 -0.65℃씩 떨어진다. 해발 850m인 포카라의 기온이 낮 시간 최고 30℃이고 밤 시간 최저 20℃라면, 해발 4130m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의 기온은 33(3300m 표고 차) × -0.65 = -21.45이므로 최저 기온이 - 1.45℃까지 내려간다. 아무리 더운 계절이라고 해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엔 영하의 기온이라는 사실이다. 또 여기에 바람이라도 불게 되면 체감온도는 훨씬 더 떨어진다. 그러면 어떤 복장을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감이 잡히리라 본다. 단 낮 시간은 무지하게 덥다. 특히 직사광선이 따가워서 자외선 차단크림을 바르지 않으면 화상을 입을 정도이다. 한 겨울이라 할지라도 3000m 이하의 지역에서 낮 시간에는 긴팔 셔츠정도만 입고도 운행이 가능하다. 문제는 해가 진 이후부터 다음 날 다시 해가 뜰 때까지의 시간에 필요한 복장도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각 계절 별 날씨라고 하더라도 초반의 날씨와 중반, 후반의 날씨가 차이가 난다. 즉 같은 봄이라도 3월 초의 날씨와 5월 말의 날씨는 확연히 구분이 될 정도로 엄청난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어느 해는 3월에 눈이 내리기도 하고, 어느 해는 꽃망울이 만개가 되어 화창한 날씨가 될 때도 있듯이 네팔의 날씨도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특히 산의 날씨는 아가씨의 마음과 같아서 어떻게 변할지 미리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문제이다.

구분

카트만두

(1340m)

포카라

(850m)

남체바자르

(3450m)

좀솜

(2760m)

랑탕

(3430m)

최고

최저

매월 15일 기준

최고

최저

최고

최저

최고

최저

최고

최저

일출

일몰

1월

17

2

6:26

17:00

19

7

7

-8

12

-3

2

-10

2월

19

4

6:11

17:24

21

9

6

-6

13

-1

3

-10

3월

24

7

5:44

17:42

26

12

9

-3

16

2

7

-4

4월

27

12

5:09

17:58

30

16

12

1

20

4

14

-2

5월

28

16

4:45

18:15

29

18

13

4

23

7

17

2

6월

28

19

4:37

18:31

30

20

14

6

25

12

18

7

7월

27

20

4:47

18:32

29

21

15

8

25

14

19

9

8월

27

20

5:04

18:13

29

21

15

8

25

14

18

8

9월

26

18

5:19

17:40

28

20

14

6

23

11

16

7

10월

25

13

5:33

17:06

26

17

12

2

19

5

15

2

11월

22

8

5:54

16:42

23

12

9

3

15

1

9

-8

12월

18

3

6:16

16:41

19

8

7

-6

13

-2

8

-10

 

카트만두는 도표에서 알 수 있듯이 연중 온난한 날씨이다. 여름에는 햇살은 따갑지만 습도가 높지 않기에 그늘 속으로 들어가면 그리 덥지 않기에 선풍기나 에어컨 없이도 생활할 수 있다. 한 겨울이라고 하더라도 결코 영하로 내려가지 않으며 카트만두에서는 눈이 내리는 것을 볼 수가 없다. 겨울의 낮 시간은 따뜻하여 가벼운 셔츠 차림으로도 가능하지만 해가 진 이후부터 다음날 다시 해가 뜰 때까지는 쌀쌀하므로 방한 자켓이 필요하다. 카트만두는 안개의 도시라고 할 정도로 겨울이면 새벽부터 오전 내내 안개가 도시를 뒤덮어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하게 한다. 해가 떠서 지상의 안개를 걷어내는 시간은 대략 11~12시 정도가 되어야 한다. 이로 인해서 항공기 이륙과 착륙이 대책 없이 딜레이되기도 한다.

 

포카라는 카트만두에 비해 해발이 약 500m 가량 더 낮기에 연중 따뜻한 날씨이다. 한 겨울이라도 가벼운 옷차림으로 생활할 수 있으며 그 외의 계절은 대체로 더운 편이고 4월 5월은 폭염이다. 그리고 몬순 시기에는 비도 많이 내리고 비가 오지 않을 때라도 습도가 높아서 후덥지근한 날씨의 연속이다. 특별히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 아니라면 겨울이라고 해도 긴팔 셔츠 차림(해발 3000m 이하 지역)이나 가벼운 자켓(해발 3500m 이상 지역)정도면 별 추운 줄 모르고 트레킹할 수 있다.

네팔의 남부에 있는 치트완은 북인도와 비슷한 날씨인데, 한 겨울에도 결코 춥지 않다. 하지만 해가 진 이후의 시간은 쌀쌀하므로 긴 팔의 자켓이 필요하다.

 

네팔은 그리 큰 나라는 아니지만 고도차가 큰 관계로 날씨가 아주 다양하여 여행이나 트레킹을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따라 기후가 다 다르다. 같은 시기라 할지라도 위치에 따라, 높이에 따라 다양한 날씨를 연출한다. 남부 테라이 지방은 열대성에 가깝고, 반면 북부 고산지대는 툰드라 지역을 연상하리만큼 혹독하다.

 

 

구분

날씨

준비물

(Pre

Monsoon)

3월

겨울의 끝과 봄이 만나는 시즌이므로 날씨는 서서히 따뜻해지고 고지대(3500m 이상)에서는 눈이 자주 온다. 일교차가 커 감기에 걸리기가 쉽다.

고어텍스 등산화가 유용하다. 바지 아랫단 보호를 위해 스패츠가 있으면 좋다.

4월

정상적인 날씨라면 가장 더운 계절이다. 대기의 오염이 거의 없는 히말라야에서는 직사광선이 매우 따갑기에 이에 대한 대비가 요구된다.

쿨토시와 햇빛차단용 챙이 넓은 모자와 마스크, 선블럭크림, 입술 연고, 선글래스가 필수이다.

5월

가장 더운 계절이며 서서히 몬순이 나타나기 시작하므로 오전엔 맑다가 오후에 구름이 몰려와서 소나기가 올 확률이 점점 높아진다. 아직 거머리가 나타나진 않는다.

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든든한 우산이 요긴하다.

 

 

구분

날씨

준비물

여름

(Monsoon)

6월

본격적으로 몬순에 해당된다. 서서히 거머리도 등장하고 트레킹 환경이 나빠짐으로 인해 트레커들이 급격하게 줄어든다. 낮 시간에는 무지하게 덥다. 비가 온 이후에는 서늘하다.

비에 대한 철저한 준비. 배낭 커버보다는 배낭 안에 비닐을 넣어 방수. 거머리 방제용 소금주머니가 필요

7월

구름이 가려서 히말라야 설산을 구경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간혹 아침 일찍 잠시 구름 사이로 설산의 일부분을 볼 수 있을 때도 있다. 트레커들이 거의 없는 시기이다.

고산지역에서는 비대신 눈이 내리기도 한다.

8월

강수량이 풍부하여서 전기 공급은 원활하게 되지만 산사태 등 또 다른 악재가 나타나서 트레킹을 불편하게 한다.

무스탕과 쿰부 지역의 해발 4000m 이상은 트레킹에 별 지장이 없다.

 

 

구분

날씨

준비물

가을

(Post

Monsoon)

9월

몬순이 일찍 끝나면 본격적인 트레킹 시즌이 되지만 몬순 끝부분이라서 아직은 트레킹 하기에 좋은 계절은 아니다. 하지만 확실히 몬순하고는 구별이 된다. 아침 저녁으로 서서히 쌀쌀해지는 날씨이다.

고지대의 밤 시간은 춥기에 긴팔 자켓이 필요

10월

춥지도 덥지도 않아서 트레킹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이다. 하지만 최성수기이기에 복잡함은 감수하여야 한다.

고지대의 밤은 기온이 많이 떨어지기에 따뜻한 침낭이 필수

11월

히말라야 설산의 파노라마를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낮 시간과 밤 시간과의 일교차가 크므로 가벼운 복장에서 방한 복장까지 모두 준비를 해야 한다.

4000m 이상 지역은 밤시간에 많이 춥기에 따뜻한 옷 필수

 

 

구분

날씨

준비물

겨울(Dry season)

12월

건기의 한 복판이므로 눈이나 비가 올 확률은 낮다. 햇살이 비치는 낮 시간에는 우리나라보다 따뜻하지만 해가 지면 기온이 급속히 떨어진다.

다운자켓이 필수품이다.

1월

가장 추운 계절이다. 하지만 공기가 맑아서 멀리까지 히말라야의 파노라마를 볼 수 있다.

가장 추운 계절로 방한용 의류가 필수품이다.

2월

1월과 2월이 가장 추운 계절이지만 2월에는 가끔 눈이 내리기도 한다. 고지대에서는 폭설로 고개(패스)를 넘을 수 없을 경우도 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이라 일기가 불순한편이다.

 

전체적으로 다시 한 번 요약을 하면 다음과 같다.

1. 미약한 인간이 대자연의 날씨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가 없기에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여 히말라야 날씨에 순응하여야 한다. 또 날씨란 놈은 가변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획일적으로 어떻다고 말할 수가 없다. 같은 계절, 같은 장소라고 할지라도 매번 날씨는 다를 수 있다. 그래서 늘 여유 있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2. 해발고도가 100m 올라갈수록 기온은 -0.65℃씩 떨어진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이미 증명이 된 사항이다. 여기에 바람이 분다면 체감온도는 훨씬 더 떨어진다. 해가 있는 낮 시간과 해가 진 이후의 밤 시간에는 기온차가 많이 난다. 사람의 체온은 36.5℃인데 어느 곳(혹독한 영하의 날씨)에 있더라도 늘 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사람이 동사하는 것은 얼어 죽는다는 뜻이 아니고 정상 체온에서 5~6℃만 잃게 되어도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다.

 

3. 단순히 여행을 갈 경우라면 복장에 대해서 융통성이 있겠지만, 트레킹을 갈 경우라면 좀 더 다양한 날씨에 대비해야 한다. 어느 계절에 트레킹을 하더라도 늘 가벼운 여름용 옷부터 무거운 겨울용 옷까지 다 준비하는 것이 좋다. 추위에 대비한 옷을 준비해 갔는데 생각보다 춥지 않으면 안 입거나 그냥 걸치고 다녀도 되지만, 만일 준비를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날씨가 추우면 더 이상 보온을 할 옷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산행이나 트레킹의 경우에는 항시 최악의 경우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이 가져갈 필요는 없다. 짧은 반팔 티셔츠일 경우에 하나면 족하고, 긴팔도 하나면 족하다. 트레킹을 가는 것이지 네팔 히말라야에 패션쇼 하러가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만에 하나 부족한 것이 있다면 현지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니 걱정은 붙들어 매 놓으시기를...

 

4. 트레킹의 복장은 우리나라 산에서 입는 복장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한 여름이라도 여름용 긴 바지와 반팔 셔츠에 팔 토시가 유용하며, 봄, 가을에는 얇은 긴 팔 셔츠가 좋다. 짧은 셔츠나 반바지는 자외선이 강한 직사광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지 못한다. 봄이나 여름에 트레킹을 할 경우에는 가벼운 복장부터 초겨울 정도의 추위에 대비할 수 있는 자켓이나 보온 의류가 필요하고, 가을이나 겨울에 트레킹을 할 경우에는 가벼우면서도 따뜻한 긴 팔 셔츠와 바지, 그리고 추운 밤 시간에 입을 수 있는 동계용 의류가 필요하다. 추위에 대한 보온은 다운 자켓이 최고이다. 또 트레킹을 할 때, 직사광선이 아주 따갑기 때문에 팔 토시를 잘 활용하면 햇볕으로부터 자신의 피부를 보호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햇빛가리개용 모자와 선글라스와 입술 크림과 선 블록 크림은 계절에 관계없이 늘 필요한 것들이다.

 

5. 롯지의 방은 난방이 전혀 없기에 자신의 체온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다음날 트레킹에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된다. 상식적으로 옷이 많이 껴입고 자면 숙면을 취할 수가 없다. 다운의 함량이 1300g 이상이 되는 동계용 침낭을 권한다. 간혹 여름용이나 3계절용 침낭으로 가능한가를 묻는 사람이 많은데, 겨울용 침낭으로 가져가길 권한다. 한 여름이라도 비가 온 이후에는 서늘하고 고지대의 밤 시간은 춥기 때문이다. 롯지의 방이 밤에 많이 추울 경우 뜨거운 물을 물통(날진이 좋음)에 받아 수건으로 감싼(물병 보호대가 더 좋음) 다음, 침낭 안에 넣고 자면 발이 따뜻하여 숙면을 할 수 있고 다음날 아침 미지근한 물로 간단한(고양이) 세수 및 양치를 할 수 있다.

 

6. 등산용 의류의 소재로 면은 땀 흡수를 한 다음, 건조하는 과정이 안 좋기(시간이 너무 소요된다) 때문에 적당하지 않다. 요즘 신소재의 쿨 맥스 계통은 속 흡수성과 속 건조성을 가지고 있기에 땀을 흘려도 금방 금방 마르기에 별 문제가 없다. 마찬가지로 청바지 또한 등산복으로서는 좋지 않음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타멜이나 레이크 사이드의 등산장비점에 가면 비록 이미테이션이지만 저렴한 등산 용품들이 많이 있으므로 구입하여 사용하는 방법도 괜찮다. 정품은 아니지만 트레킹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다.

 

7. 등산용 모자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날씨가 더워지는 봄 시즌에서 여름 시즌까지는 털모자까지는 필요치 않다. 물론 해발 고도가 4000m가 넘는 곳으로 갈 경우에는 그래도 준비를 해야 하지만... 일반적으로 트레킹 중에는 햇빛으로부터 얼굴을 보호할 수 있는 챙이 넓은 모자가 필요하며, 햇빛 차단 얼굴 마스크를 준비하는 여성들도 제법 많다. 해발 고도가 높거나 가을에서 겨울 시즌에 날씨가 추운 고지대로 가는 사람들은 고소 모자나 털모자를 지참해야 한다. 털모자의 경우에는 현지에서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도 괜찮다.

 

8. 속옷은 두 벌이 적당하다. 많이 가지고 가는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입고 가는 것 외에 한 벌이면 되는데, 좀 깔끔을 떠는 스타일이라면 두 벌까진 괜찮다. 매일 빨아서 잠자는 롯지의 방에 널어놓으면 습도 조절도 된다. 만일 당일 다 마르지 않는다면 배낭 뒤에 널고 운행을 하면 오전 중으로 다 마른다. 속옷이라고 너무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다.

 

9. 등산화 중에서 발목을 감싸주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가벼운 경등산화라고 트레킹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트레킹 산길의 상태가 아주 다양하므로 발목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고어텍스 신발인지 아닌지가 하는 문제는 발목을 감싸는 것인지 아닌지 하는 것보다 덜 중요하다. 물론 고어텍스 신발이 훨씬 더 유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대비 그 효용성이 그리 높지 않다. 평상 시 자주 신어서 발에 길들여진 것이 좋다. 새로 산 신발일 경우에 물집이 잡히거나 발이 적응하는 동안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트레킹 시에 롯지에서 신을 쪼리 슬리퍼가 반드시 필요하다. 신발의 깔창은 각자 기호에 따라 다르겠지만 필자가 신어본 경험으로 “툴리스”사의 [로드 러너]라는 것이 가장 좋았다. 양말은 쿨맥스 소재로 된 등산용 양말 세 컬례 정도면 적당하다.

 

10. 침낭에 대한 고민도 아주 많은데, 한국에서 사용하던 것을 가지고 가느냐? 아니면 현지에서 빌려서 사용하느냐? 하는 것부터 결정하여야 한다. 자신의 것을 가지고 가는 것이 가장 좋은데, 그 부피와 무게로 인해 고민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물론 다운 함량이 1300g 이상 되는 동계용이라야 한다. 다운 함량이 1000g 이하의 3계절용으로는 아무래도 부족하다. 봄이나 여름 시즌에 푼힐 정도를 2박 3일에 다녀온다면 어떻게 그것으로 버틸 수 있을지 모르지만, 3000m가 넘는 지역은 아무리 따뜻한 계절이라고 해도 밤 시간에는 춥기 때문에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설악산 대청봉도 한 여름이라 할지라도 밤에는 제법 추운데, 하물며 두 배 높이가 넘는 3000m 이상의 지역은 우리의 상상을 넘을 정도로 춥다고 생각해야 한다.

 

11. 어느 계절을 막론하고 바람막이 자켓(윈드 자켓)은 필수품이다. 기능성 자켓이 꼭 필요한가를 묻는 사람이 많은데, 있으면 좋지만 없다고 해서 트레킹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니 고가의 자켓에 너무 목매이지 말기를 권한다. 숨 쉬는 천으로 불리는 고어텍스는 선전하는 만큼 완벽한 기능을 발휘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필요에 따라 옷을 벗었다 입었다를 자주하는 수고로 어느 정도 대치할 수 있다. 고어텍스로 만든 자켓이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성능이 떨어지기도 한다. 푼힐 전망대 트레킹하면서 70만원씩 하는 기능성 자켓을 입는다면 과소비의 일종이라고 보아야한다.

 

12. 장갑도 두 종류 정도를 준비하면 좋다. 물론 봄이나 여름 기간에는 그냥 막 사용할 수 있는 목장갑만으로도 무난하다. 하지만 4000m 이상의 고지대를 갈 경우에는 손을 따뜻하게 보온할 수 있는 장갑을 가져가야 한다. 특히 가을이나 겨울시즌에 4000m 이상의 지대에는 손발이 매우 시럽다. 털장갑보다는 눈과 짓눈깨비에도 견딜 수 있는 등산용 장갑이 유용하다. 스패츠(유럽에서는 게이트라고 한다)도 눈이 오는 계절에는 꼭 필요한 장비이다. 비가 올 경우에 바지가랭이를 더럽히지 않으려면 스패츠가 아주 효과적이다. 이럴 경우에는 롱 스패츠보단 숏 스패츠가 더 좋을 것이다. 안나푸르나 라운딩을 하거나 촐라를 넘는 쿰부 트레킹을 할 경우엔 아이젠(요즘 체인 아이젠이 아주 유용하다)도 필수품이다.

 

13. 여름 몬순에 트레킹을 갈 경우라면, 반드시 비에 대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비옷도 좋고, 우산도 좋다. 배낭도 비에 대비하여서 배낭 커버 혹은 배낭 안에 비닐 패킹을 하여야 한다. 흙탕길에 바지가 더렵혀지지 않으려면 스패츠를 준비하면 좋다.

 

14. 추위를 특히 많이 타는 사람은 [핫 팩]을 준비하면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핫 팩의 종류도 다양하여 붙이는 것도 있고, 주머니 등에 넣고 사용하는 것도 있다. 가을이나 겨울 시즌에 4000m 이상의 고지대는 밤 시간에 많이 춥기 때문에 침낭 안에 2개 정도만 넣고 자면, 따뜻한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아침 일찍 운행할 때까지 따뜻한 온기가 남아 있어서 효과가 좋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의 핫 팩을 몹시 부러워한다. 이런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우리나라의 기술력도 대단하다. 친환경 제품은 사용 후 흙에 뿌리면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여행이나 트레킹의 고수들은 최소의 장비와 복장으로 극대화의 효과를 본다고 한다. 그래도 극한의 상황이나 결정적인 때에 각 용도에 꼭 필요한 것을 다 지니고 다닌다. 초보의 입장에서 완벽한 준비가 어렵겠지만 대충의 개념을 파악하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리라 본다. 추위는 개인차가 있기때문에 각자의 여건에 맞추어서 준비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장비와 복장을 준비하는 요령은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완성된다. 이제 여러분들도 고수의 비법을 닮아가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빼는 것부터 시작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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