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옥빛이 아름다운 계곡, 산드루 패스파키스탄, 옥빛이 아름다운 계곡, 산드루 패스
Posted at 2012. 4. 9. 03:19 | Posted in 해외여행정보/인도,네팔,파키스탄파키스탄, 옥빛이 아름다운 계곡, 산드루 패스
알렉산더 제왕의 후예(?)를 만나러 파키스탄 으로 출발!!!
[알렉산더의 후예?] 파키스탄 칼라시밸리 사람들
칼라시 밸리는 파키스탄의 북서부에 있는
원 게시물을 볼 수 있습니다.
칼라시 밸리는 엄밀히 말해서 KKH(카라코람 하이웨이)는 아닙니다.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아름다운 산드루 패스입니다.
산드루 패스는 비단 옥빛의 아름다운 강은 차치하더라도
풍경은 아름답고 멋졌지만 길깃에서 치트랄까지 이동하는 길은
여행에 중독이 되는건
시간이 지나면서 힘들었던 기억은 점차 사라지지만
장거리 이동중 반드시 챙겨야하는건 '비상식량' 입니다.
정말 멋진 식당(?) 입니다.
우리는 단지 이동만 했는데도 완전 지쳐서
파키스탄은 하늘이 정말 멋집니다.
이곳은 풍경이 멋져서 사진을 여러장 찍었습니다.
오후 해질녘 정말 조촐한 주유소겸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나마 입석 버스를 타고 그나마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이동해서
다음날 다행히 버스를 타고 치트랄로 들어갈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서 재미를 찾는게 여행 아니겠습니까? ㅋㅋ
치트랄은 그 자체로는 정말 별로이지만
이 많은 사람 + 저와 저의 후배가 저기 보이는 짚차를 타고
산골짜기에 자리잡고 있는 칼라시 계곡은
일단 이곳 저곳 칼라시 계곡을 둘러보다 보니
바로 그 순간 우리는 칼라시 밸리의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알렉산더의 후예?] 파키스탄 칼라시밸리 (마무리)
[알렉산더의 후예?] 파키스탄 칼라시밸리 사람들 -2nd-
지난 이야기에 이어서 오늘도 칼라시밸리 사람들을 찾아서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칼라시 사람들에겐 푸른눈에 금발머리가 전혀 독특한게 아니고
치트랄에서 무한승차의 짚차를 타고
칼라시 계곡 자체도 정말 평온하고 아름답습니다..
단지 칼라시 계곡의 풍경만 감상하고 돌아가야 하는건 아닌가 하는 찰나
아이들이 더워서 그랬는지 (한낮이 었으니까...) 사진은 찍었는데
황금밀 멋드러지게 여물어가는 길을 따라
길을 따라 내려가다 어디선가
이 분들이 오히려 우리에게 자신들의 집에 놀러가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우리는 무작정 이들을 졸졸 따라갔습니다.
이곳 칼라시 계곡에와서 수차례 지나갔던
밀밭이 칼라시 계곡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가는 관문이었을 줄이야...
밀밭을 가로질러 그들을 졸졸 따라갔습니다
..밀밭 건너편의 나무그늘...
에구 아이 세수좀 시키지..
우리는 이들과 잠시 쉬면서 포도를 나누어 먹었습니다.
[알렉산더의 후예?] 파키스탄 칼라시밸리 사람들 -3rd-
오늘은 칼라시 밸리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여행을 하고 돌아오면 프라하의 야경, 사막위의 피라미드와 같이
뭔가 굵직굵직한 것들이 기억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한편
"짜이짜이" 라고 외치며 인도차를 팔던 청년이나
숙소를 옮길때마다 꾹꾹 눌러싸던 배낭의 느낌등
별로 중요해보이진 않은 기억들이 문득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럴때 오히려 더욱 여행을 다시가고 싶어지고
예전 여행의 생각에 빠지곤 합니당
파키스탄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이 위 사진을 보면 이런 느낌을 받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당
거의 매일 사 먹다시피한 "미네랄 워커" 물통의 사진입니다.
이 사진에는 파키스탄 각 지역 & 각 문화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는 이 사람을 만났습니다.
지난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치트랄의 칼라시 계곡에 고생고생해서 찾아가도
그곳은 이미 상당부분 이슬람화가 되어있기 떄문에 칼라시 사람들을 만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통을 보여주고
이런 사람들을 어딜 가면 만날 수 있냐고 물어보니...
그 대답은 놀랍고 재밌게도...
- 그게 바로 나야....-
였습니다...
물통 속의 주인공을 얼떨결에 직접 만나고 말았습니다.
생각해보면 무지 재미있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 하라주쿠에서 코스프레 하는 친구들이 어디에 모여있는지 알고 싶어서
코스프레의 사진을 보여주고 이런 애들을 어디가면 볼 수있냐고 했을때
"그거.. 전 데요...."
뭐 이런 답변을 듣는 상황을 생각해보세용..ㅋㅋ
그런데 이 친구는 이미 칼라시 계곡의 전통생활에서 벗어나
게스트 하우스에서 일하던 친구로 어딘가로 바삐 가고 있었기 떄문에
결국 칼라시 계곡 사람의 위치 파악에는 실패하고..
돌아갈까 하다가 우연히 칼라시 계곡의 아주머니를 만나서
그 아주머니의 집까지 얼떨결에 찾아가게 되었다....
(지난 글의 복습 내용입니다....오랜 만에 쓰는 거니까...ㅋㅋ)
암턴 이렇게 해서 드디어 칼라시 계곡 깊숙히 들어갔습니다.
...의미 부여...
생애 첫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다 헤진 곰인형이
무엇보다 소중한 보물1호가 될수있는 이유는
자기만의 "의미 부여"를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찌보면 여행의 자유중의 하나도 이런 "내맘대로 의미부여" 일지 모르겠습니다.
평범한 돌멩이 하나라도 처음으로 해외에 나가서
주워온 돌 이라면 의미가 있을수 있고
유럽 길거리의 수많은 가로등중 유독 하나만 골라서 좋아할수도 있습니다.
남들이 다 똑같은 가로등인데 왜 유독 저 "가로등"만 좋아하냐고 물었을때
"내 맘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
시간이 지나면서 "내 맘이야" 라고 말할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긴하지만
여행은 다시 이런 자유의 "약간"을 되찾게 해줍니다.
암턴 저는 얼핏 평범해 보이는 저 위의 사진에서 상당한 의미 부여를 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의 칼라시 계곡 이슬람화 정책...
전기도 없는 마을에 점점 침투해오는 "선진"문명....
"펩시"라는 광고 옆에 서 계신 칼라시 계곡의 할머니..
뭐 암턴 그렇습니다..
칼라시 계곡의 칼라시 마을 사람들이 모여사는 입구에는 요런 상점이 있었습니다.
아직 까지는 칼라시 계곡의 생필품과 관광객을 위한
상품을 적당히 섞어서 팔고 있습니다.
사실 "여행자의 이기심"중의 하나가 바로 지나친 관광화에 대한 생각입니다
나와 같은 여행자들로 인해서 그 지역의 관광화가 진행되는 건데
가능하면 관광화가 안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이곳이 몇년이 지나면 어떻게 될지 참 궁금합니다.
페루의 갈대섬 우로스의 아이들처럼 외국 여행자들에게 사진을 찍게하고
돈을 요구하는 지경에 까지 이를지...
지금처럼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계속 이어나갈지..
칼라시 마을로 들어가면서 마을 회관인지, 사원인지, 초등학교 교실인지
암턴 뭔가는 있어보이지만 그 성격이 상당히 헷갈리는 어떤 곳을 방문했습니다.
칼라시 사람들의 전통 삶의 방식을 벽화로서
표현을 하려하긴 한것 같은데 뭔가 어설프고..
이집트 왕의 계곡의 벽화 처럼 매우 단순화된 그림인데
그것이 오래전에 그려진 그림에서 오는 단순함이 아니라
단지 그냥 "단순하게" 그린 느낌을 주는...
상당히 애매모호하게 어설픈 그런 그림들...
이런 그림들로 가득찬 이곳은
뻥 뚫린 천장으로 들어오는 햇빛은 어두운 실내를 은은하게 밝혀주며
오묘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시골에 갔을때 "우선 할아버지께 인사부터 해라" 이런 느낌으로
칼라시 계곡를 방문할때는 응당 이곳부터 들려야 한다는 느낌으로
아주 당연하게 이끌려온
이곳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칼라시 계곡 사람들의 여성은 항상 전통복장을 입고 있습니다.
밭 일을 할때도 설거지를 할때도..
우리는 파키스탄 물통에 나오는 여자분의 "동생"을 만났습니다.
아까 물통의 남자 주인공을 만난 후, 혹시 여자분도 만날수 있냐고 하니까
그 분은 결혼해서 다를 마을로 떠났고 그분의 동생을 만날수 있다고 해서
누구냐고 물어보니..의외로 흔쾌히 소개 받을수있었습니다.
소개는 받긴했지만 싸인을 받기도 그렇고
뭐 그냥 기념사진이나 한장 찍었습니다.
파키스탄에서 무슬림 여자의 사진을 찍으면 "절대"안되지만 칼라시 계곡 사람들은
이에 비해 훨씬 시원시원하고 호탕합니다.
치트랄에서 같은 짚차를 타고왔던 무슬림 파키스탄 친구의 말에 의하면
이들은 집시족들 처럼 장례식때 밤새도록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른다고 합니다.
(이 지역이 파키스탄에서는 유일하게 술을 마실수 있는 지역이라고도 합니다 ㅋㅋ)
파키스탄의 "이슬람 정책"에 철저하게 위반되는 생활을 하는 이들은
정말로 알렉산더의 후예들일 까나...
칼라시 계곡의 아주머니가 다시 한번 등장했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지금 길에서 우연히 만난 저 아주머니의 집에
초대되서 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물통의 주인공과 사진을 찍고 어짜고 하다보니 요런 미로같은 곳에서는
우리가 올때까지 기다려주고 계셨습니다.
한달 만에 뚝딱뚝딱 지은 듯한 건물이었습니다.
이곳은 우리를 인도한 칼라시 계곡 아주머니의 남편의 동생의 집이던가
동생의 남편의 집이던가 암턴 친척의 집이었고
(말도 안 통하는데 "남편의 동생"까지 알아들었다는게 대단합니다.ㅋㅋ)
우리가 방문한 집은 이 집의 맞은편에 있는...
바로 이 집입니다.
얼떨결에 찾아온 칼라시 계곡 현지인의 집 앞에서 찰칵!!!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지하철 모유 수유가 논란이 되었는데
파키스탄에선 논란의 가치도 없습니다.
길거리에 여성 자체가 없으니까...ㅋㅋ
여성의 속옷, 귀걸이&목걸이 등의 장신구도 전부 남자들이 대신 사다 줍니다.
그! 러! 나!
칼라시 계곡 아주머니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갑자기 아이에게 수유를 하기 시작하셔서 살짝 당황했다는....
무슬림들의 상당수는 이슬람 문화에 위배되는 삶을 살고 있는
칼라시 계곡사람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는데
문화의 다양성을 재삼 느꼈습니다....
드디어 들어간 칼라시 계곡 사람들의 집안...
온통 시커멓게 그을려 있었고 모든 가재도구에 손때가 덕지 덕지 묻어있었습니다.
이곳 아이들의 얼굴은 며칠 안 씻은것 처럼 지저분하고
이들의 손은 마치 방금 자동차 정비를 마친듯한 것 처럼 시커멓고
옷에서도 빨래라는건 일년에 한두번만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집안도 완전 지저분했습니다.
흠..이것도 칼라시 계곡 사람들의 문화적 특성일까나...
암턴 칼라시 계곡 아주머니는 시커먼 손으로 우리에게 최고급 손님의 대우를 해주셨습니다.
성냥으로 종이에 불을 피워 잘 자른 나무토막으로 조심스럽게 불을 피워서..
차를 한잔 대접해주실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집까지 찾아올땐 꿈나라로 가는 듯하게 반쯤 홀려서
사진도 찍어가면서 쪼로록 따라왔는데 막상 집에 들어오니
뭘 해야할지 상당히 애매해졌습니다.
처음부터 까만 주전자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드는
검게 그을린 주전자로 물을 올려 놓으신후
아주머니는 찻잔과 수저를 내오셨습니다.
사실 우리에게 저녁 식사와 잠자리도 제공해주실 듯한 모습이셨는데
아쉽게도 우리는 일정상 그렇게 하진 못했습니다.
아이에게 꼬불꼬불한 지폐를 줘서 설탕도 사오게 하시고..
우린 이런 예상외의 "극진 대접"이 은근히 당황스러웠습니다.
가장 헷갈렸던건
칼라시 계곡 사람들은 항상 손님 대접에 후하다?
vs
혹시 우리에게 일정 부분의 후원금을 바라고 있는건가?
상당히 헷갈렸습니다.
만약 아주머니가 돈을 원하시는게 아닌데 우리가 돈을 드려버리면
칼라시 계곡의 전통 방식을 우리가 깨버리는게 됩니다.
우리로 인해 이 아주머니가 다음 여행자에게 돈을 요구하기 시작하고
그것이 칼라시 계곡 전체의 분위기로 퍼져가는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죠..
(여행가셔서 아이들이 귀엽다고 돈을 주거나 하지 마세용..
글고 여행중 하루 숙박을 신세졌다거나 극진한 대접을 받아서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을때 현지인들의 물가에 비해 너무 많은 돈을 주는건
오히려 그들과 차후 여행자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는것이기 때문에
적당히 잘 조절하시는것 잊지 마시기 바랍니당)
이렇게 애매할땐 선물이 최고입니다.
차 한잔을 마신 후
우리는 아주머니의 아이들에게 가지고 있던
볼펜과 메모지를 선물로 주고 그 집을 나섰습니다.
(사실 제 후배가 주고 왔습니당..ㅋㅋ..저는 선물로 줄 만한건 안가지고 갔기 때문에)
그 아주머니가 왜 우리를 집으로 초대하셨는지
그게 정말로 칼라시계곡의 후한 인심인지는 아직도 알수없습니다만
좋게좋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래!!!
우리는 운이 무지하게 좋았던거다!!!
운 좋게 인심좋은 칼라시 계곡 아주머니를 만나서 그들의 집까지 가봤다!!!
뭐 아직도 이런식으로 생각은 하고 있지만 당시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뭔가 몽~롱한게 무언가에 홀린듯한 기억입니다.
당시에 어떻게 의사소통을 했었는지도 몽~~~롱하고...
기억나는건 애매모호한 아주머니의 표정뿐....
출처 파키스탄, 옥빛이 아름다운 계곡, 산드루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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