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명반]73위 산울림 ‘산울림 3집’[한국명반]73위 산울림 ‘산울림 3집’

Posted at 2010. 5. 30. 00:33 | Posted in 삶의한자락/미디어(영화,음악,TV)
기사입력 2008-05-15 17:59

ㆍ실험적 사운드 가득 ‘비운의 걸작’

한국 록의 역사에 산울림의 등장은 일대 사건이다. 신중현에게서 시작된 한국 록은 산울림으로 인해 두세 단계 뛰어 넘은 지점으로 진보했다. 1977년 데뷔앨범 ‘아니 벌써’로 혜성과 같이 등장한 산울림은 6개월 만에 2집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를 발표, 전설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이 데뷔앨범과 2집은 당시로서는 드물게 록의 진정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하지만 이런 점이 산울림의 실험적인 초기작과 대중성이 더욱 드러난 후기작에 대해 갑론을박을 일으키는 이유이기도 했다. 이 논란의 경계에 3집 ‘내 마음’이 위치하고 있다.

‘내 마음’은 2집이 나온 지 6개월 만에 제작된 앨범이다. 1, 2, 3집이 1년 만에 나온 셈이다.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각 앨범들은 뚜렷한 변화의 단계를 보여준다. ‘아니 벌써’로 한국 록의 대중화를 선언한 산울림은 2집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에서 사이키델릭, 펑크로 음악의 지평을 확장한다. 1, 2집의 연이은 대성공 끝에 나온 3집은 파격이 극에 달했다. 하지만 상업적인 면에서는 참패를 기록했다.

전작들과 달리 잔뜩 일그러뜨린 김창훈의 보컬로 시작하는 ‘내 마음은 황무지’는 이 앨범의 방향성을 대표한다. 1, 2집에서의 김창완의 퍼즈(Fuzz) 기타톤은 더 거칠어졌고 사이키델릭과 펑크로 한 발짝 더 나아갔다. 첫 곡의 낯섦이 ‘아무말 안해도’ ‘한마리 새되어’ 등 대중성 있는 곡들을 압도한다.

그러나 이 앨범이 ‘대중성을 희생해 얻은 실험’의 결과물로 인식되는 진짜 이유는 앨범 뒷면을 온통 차지하고 있는 ‘아무도 없는 밤에’와 ‘그대는 이미 나’ 두 곡이다. 특히 ‘그대는 이미 나’는 논란의 중심에 있다. 18분이 넘는 곡 길이는 상당한 파격이었다. 1집의 ‘청자’, 2집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의 계보를 잇는 이 사이키델릭 넘버는 2집까지 해온 록적인 시도의 결정판이다. 김창완의 퍼즈 기타는 전체를 관통하며 곡의 완급을 조율하고, 드럼과 베이스 라인도 물 흐르듯 유연하다. 2트랙 녹음이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태어난 결과물이기에 그 천재성은 더 돋보인다.

그러나 시장은 이 시도를 외면했다. 1집 ‘나 어떡해’의 신선함과 2집 ‘안개속에 핀 꽃’의 감성을 좋아했던 산울림 팬이라면 LP 한 면은 포기하고 들어야 했을 것이다. 실험적인 사이키의 향연은 그들에게 배신이나 마찬가지였다. 이후로 이러한 시도는 사라졌다.

결과적으로 이 앨범은 1, 2집의 대중적인 성공에 의해 잉태됐지만, 결국 대중의 외면으로 저평가 받는 ‘비운의 걸작’으로 남았다.

하지만 초기 산울림 사운드를 집대성한 이 앨범은 한국 사이키델릭 록의 전범으로 평가받아 마땅하다. 90년대와 2000년대를 관통하는 인디신에 자양분을 공급했고 일본에서까지 그 진정성을 인정받게 된다. 일본인 평론가 사토 유키에가 결성한 곱창전골이라는 밴드는 99년 ‘그대는 이미 나’를 리메이크 했다. 이후 산울림은 김창완의 독재 체제로 록, 팝, 동요를 넘나드는 다양한 길을 모색하게 된다.

<황정 | 음악동호회 나무를사랑하는사람들>

3집 내 마음
타이틀곡
그대는 이미 나  
장르/스타일
가요 > 블루스 , 락/메탈 >
발매정보
1978.11.01 (대한민국) | 서라벌레코드

앨범소개

2집의 대 히트와 함께 3집도 동반 히트가 되기는 했으나 오랜 시절 잊혀진 음반으로 남아 있었다.
그건 방송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을 텐데 산울림의 앨범들 중에서 가장 실험성이 높은 3집의 음악들을 대중성으로 잣대를 만드는 방송에서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 면을 가득 채운 '그댄 이미 나'나 김창훈의 거칠은 보컬이 매력적인 '내마음'같은 곡은 결국 산울림의 음악을 이 시대에 다시 평가하게 만든 중요한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내마음'은 김창훈 작사 작곡에 자신의 보컬로 이루어진 곡으로 사랑하는 연인에 의해 황무지 같던 마음이 아름답게 된다는 내용의 재미있는 곡이다.
가사의 내용에 비해 김창훈의 보컬은 상당히 공격적이고 헤비한데 국내에서 나온 거의 최초의 메탈에 가까운 하드 락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도 없는 밤에'는 '그댄 이미 나'와 함께 3집을 대표하는 곡으로 두 곡다 김창훈 작사 작곡으로 이루어졌다. 락에 기반을 두었던 '그댄 이미 나'와는 달리 '아무도 없는 밤에'는 블루스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감칠맛 나는 기타 연주와 또 한번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는 김창완의 담담하고 읊조리는 듯한 보컬이 인상적이다.
이 들 음악에서 전주나 간주가 긴 곡이 많은 것처럼 이 곡도 암울하고 쓸쓸한 간주가 길게 이어지므로써 혼자 있는 외로움을 어둡게 표현해 냈다.

 

아티스트 : 산울림 1 : 1977

아티스트 라인업

김창완 - 보컬, 기타
 
김창훈 - 보컬, 베이스 기타

김창익 - 드럼

음반 이름 : 산울림 제3

음반 구분 : 정규, studio - 3

발매 일자 : 1978-11-01 / 대한민국



 
 






수록곡들

 

 01. 내마음

 02. 아무말 안해도

 03. 한마리 새되어

 04. 아무도 없는 밤에

 05. 그대는 이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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