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명반]15위 장필순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한국명반]15위 장필순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Posted at 2010. 5. 21. 02:32 | Posted in 삶의한자락/미디어(영화,음악,TV)-성찰에서 뿜어나온 철학을 부르다-
▲15위 장필순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1997/킹레코드)
1960년대 말 ‘앨범(작품으로서의 음반) 아티스트’로서 신중현이, ‘싱어 송라이터’로서 한대수가 활동을 시작한 이래 한국대중음악사는 ‘남성 아티스트들의 세상’이었다. 적어도 86년 한영애가 정규 1집을 발표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여성 아티스트로서 한영애가 80년대 말을 혼자서 고군분투했다면, 90년대 들어서서 한영애와 함께 이상은, 장필순의 트로이카 체제가 형성되었다. 여기서는 ‘아티스트’를 거론하니 만큼 당연히 ‘창작적으로 뛰어난 작품을 발표한’ 여성 뮤지션들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지형도는 현재까지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2000년대 들어서서 주목할 만한 여성 싱어 송라이터로는 오소영(‘기억상실’ 2001), 뭄바트랩의 조연희(‘Looking For The Sunrise’ 2006), 임주연(‘Imagination’ 2007), 지은(‘지은’ 2007) 정도가 배출됐을 뿐이다.
이런 귀하디 귀한 여성 송라이터 진영에서 장필순은 매우 독특하고 의미 있는 존재이다. 먼저 얘기할 것은, 장필순은 한영애처럼 솔로 활동 시작부터 대중을 휘어잡고, 동료 뮤지션들에게 강한 존재감을 부여한 뮤지션이 아니었다. 또한 이상은처럼 스스로 보헤미안이 되어서 세상을 떠돌며 각고의 노력과 성찰을 통해서 아티스트로 다시 태어난 경우도 아니었다. 장필순은 82년 대학연합서클인 ‘햇빛촌’에서 김선희를 만나 ‘소리두울’이라는 듀엣을 결성하고, 84년 컴필레이션 앨범 ‘캠퍼스의 소리’에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공식적인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88년 소리두울 1집 발표 후 89년에 김현철의 프로듀싱으로 ‘어느새’가 담긴 솔로 데뷔 음반을 발표하였다. 하지만 사실상 97년에 5집인 이 앨범을 발표하기 전까지 긴긴 세월 동안 장필순은 단지 ‘노래 잘하는 여자 가수’ 정도였지 그 누구도 ‘거장’으로 우뚝 설 것이란 예상을 전혀 하지 못했다. 그녀의 그런 위상은 2002년에 발표한 6집인 ‘Soony6’이 평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더욱 공고해졌고, 지금은 유일하게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아우라를 가진 여성 뮤지션으로 홀로 남았다. 그래서 매우 독특한 존재라는 것이다.
장필순의 현재 음악은 그녀의 나이에 비례해서 성숙한 정도가 아니라 철학자의 그것처럼 깊어졌는데, 이는 “희로애락이라는 게 구분이 잘 안 가는 것 같다. 이제는 기쁠 때와 슬플 때, 내가 힘들어 할 때가 결국엔 다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그녀의 삶의 성찰을 통한 언술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이런 성찰이 담긴 음악은 바로 5집인 본 앨범에서부터 시작되었고, 6집에 와서 완성되었다. 이는 현재 한국대중음악에서, 특히 여성 뮤지션의 작품에서는 좀처럼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또한 이 음반은 3집 이후 조동익과 같이한 음악 작업의 결과가 완벽하게 그 결실을 맺었음을 보여주었다. 조동익 밴드(조동익, 함춘호, 윤영배, 박용준, 김영석)의 세션은 조동익, 윤영배, 장필순이 공동으로 작업한 곡들에 너무도 역동적으로 매치되고 있다. 세션 진행도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도입부의 ‘첫 사랑’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를 제외하고는 이전과 달리 박용준의 키보드 연주가 없는 심플한 록 밴드 세션이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 점이 장필순 노래에 역동적인 힘을 부여했고, 메시지 전달력을 향상시킨 측면이 있다. 그 결과가 장필순의 자작곡 ‘그래!’ ‘넌 항상’ ‘사랑해 봐도’ 등에서 드러난다. 장필순은 자신의 5집 노래에 대해서 “그 곡들은 희망이 담겨 있긴 하지만 현실의 버거움을 노래하고 있다. 이는 나의 느낌이자 색깔이다”라고 말했다.
조동진으로 시작해서 어떤날, 시인과 촌장 등으로 이어졌던 80년대 언더그라운드 포크 뮤지션 부류는 지금의 조동진, 조동익, 장필순 등의 ‘하나뮤직’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하나뮤직 최후의 보루가 이제는 장필순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앞서 그녀를 ‘의미 있는 존재’라고 얘기한 것이다.
◇장필순 프로필
·출생 : 1963년
·데뷔 : 1982년
·주요 활동
-1982년 여성 듀오 ‘소리두울(장필순, 김선희)’ 결성
-1982년 ‘캠퍼스의 소리’ ‘햇빛촌’ 음반 발매
-1987년 옴니버스 ‘우리노래전시회 2집’ 참여
-1988년 ‘소리두울’ 앨범 출시
-1988년 오석준, 박정운과 ‘오·장·박’ 앨범 발매
-1989년 장필순 1집 ‘어느새’
-1991년 장필순 2집 ‘외로운 사랑’
-1992년 장필순 3집 ‘이 도시는 언제나 외로워’
-1995년 장필순 4집 ‘하루’
-1997년 장필순 5집 ‘첫사랑’
〈박준흠|가슴네트워크 대표 gaseum.co.kr〉
5집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때
장르/스타일
가요 > 발라드 , 가요 > 포크
발매정보
1997.08 (대한민국)
킹레코드
▲15위 장필순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1997/킹레코드)
이런 귀하디 귀한 여성 송라이터 진영에서 장필순은 매우 독특하고 의미 있는 존재이다. 먼저 얘기할 것은, 장필순은 한영애처럼 솔로 활동 시작부터 대중을 휘어잡고, 동료 뮤지션들에게 강한 존재감을 부여한 뮤지션이 아니었다. 또한 이상은처럼 스스로 보헤미안이 되어서 세상을 떠돌며 각고의 노력과 성찰을 통해서 아티스트로 다시 태어난 경우도 아니었다. 장필순은 82년 대학연합서클인 ‘햇빛촌’에서 김선희를 만나 ‘소리두울’이라는 듀엣을 결성하고, 84년 컴필레이션 앨범 ‘캠퍼스의 소리’에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공식적인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88년 소리두울 1집 발표 후 89년에 김현철의 프로듀싱으로 ‘어느새’가 담긴 솔로 데뷔 음반을 발표하였다. 하지만 사실상 97년에 5집인 이 앨범을 발표하기 전까지 긴긴 세월 동안 장필순은 단지 ‘노래 잘하는 여자 가수’ 정도였지 그 누구도 ‘거장’으로 우뚝 설 것이란 예상을 전혀 하지 못했다. 그녀의 그런 위상은 2002년에 발표한 6집인 ‘Soony6’이 평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더욱 공고해졌고, 지금은 유일하게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아우라를 가진 여성 뮤지션으로 홀로 남았다. 그래서 매우 독특한 존재라는 것이다.
장필순의 현재 음악은 그녀의 나이에 비례해서 성숙한 정도가 아니라 철학자의 그것처럼 깊어졌는데, 이는 “희로애락이라는 게 구분이 잘 안 가는 것 같다. 이제는 기쁠 때와 슬플 때, 내가 힘들어 할 때가 결국엔 다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그녀의 삶의 성찰을 통한 언술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이런 성찰이 담긴 음악은 바로 5집인 본 앨범에서부터 시작되었고, 6집에 와서 완성되었다. 이는 현재 한국대중음악에서, 특히 여성 뮤지션의 작품에서는 좀처럼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또한 이 음반은 3집 이후 조동익과 같이한 음악 작업의 결과가 완벽하게 그 결실을 맺었음을 보여주었다. 조동익 밴드(조동익, 함춘호, 윤영배, 박용준, 김영석)의 세션은 조동익, 윤영배, 장필순이 공동으로 작업한 곡들에 너무도 역동적으로 매치되고 있다. 세션 진행도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도입부의 ‘첫 사랑’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를 제외하고는 이전과 달리 박용준의 키보드 연주가 없는 심플한 록 밴드 세션이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 점이 장필순 노래에 역동적인 힘을 부여했고, 메시지 전달력을 향상시킨 측면이 있다. 그 결과가 장필순의 자작곡 ‘그래!’ ‘넌 항상’ ‘사랑해 봐도’ 등에서 드러난다. 장필순은 자신의 5집 노래에 대해서 “그 곡들은 희망이 담겨 있긴 하지만 현실의 버거움을 노래하고 있다. 이는 나의 느낌이자 색깔이다”라고 말했다.
조동진으로 시작해서 어떤날, 시인과 촌장 등으로 이어졌던 80년대 언더그라운드 포크 뮤지션 부류는 지금의 조동진, 조동익, 장필순 등의 ‘하나뮤직’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하나뮤직 최후의 보루가 이제는 장필순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앞서 그녀를 ‘의미 있는 존재’라고 얘기한 것이다.
·출생 : 1963년
·데뷔 : 1982년
·주요 활동
-1982년 여성 듀오 ‘소리두울(장필순, 김선희)’ 결성
-1982년 ‘캠퍼스의 소리’ ‘햇빛촌’ 음반 발매
-1987년 옴니버스 ‘우리노래전시회 2집’ 참여
-1988년 ‘소리두울’ 앨범 출시
-1988년 오석준, 박정운과 ‘오·장·박’ 앨범 발매
-1989년 장필순 1집 ‘어느새’
-1991년 장필순 2집 ‘외로운 사랑’
-1992년 장필순 3집 ‘이 도시는 언제나 외로워’
-1995년 장필순 4집 ‘하루’
-1997년 장필순 5집 ‘첫사랑’
〈박준흠|가슴네트워크 대표 gaseum.co.kr〉
5집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때
앨범소개
Guitar-조동익,박용준,함춘호,윤영배,권혁진
Bass-조동익
Drum-김영석
Key.-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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