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섬 누벨 칼레도니(뉴칼레도니아)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섬 누벨 칼레도니(뉴칼레도니아)

Posted at 2010. 9. 11. 16:38 | Posted in 해외여행정보/가보고싶은곳



일본인들이
가장 가보고 싶은 신혼여행지

내리쬐는 햇살이 따가워지면 바다가 그립다. 세상엔 아름다운 바다가 수없이 많지만 물빛 좋은 곳을 꼽으라면 역시 남태평양이 최고다. 타히티, 누벨 칼레도니( 칼레도니아), 피지 한번쯤 들어본 이름난 바다들이 바로 남태평양에 몰려 있다. 이번 여행지는 누벨 칼레도니다. 물빛 좋기로는 타히티나 몰디브 같은 곳을 손에 꼽지만 누벨 칼레도니도 빼놓을 없다. 한때 타히티에서 살았다는 이명완 프랑스관광청 한국소장은타히티보다 누벨 칼레도니가 낫다 했다. 개인적인 취향의 차이가 있겠지만 어쨌든 누벨 칼레도니의 바다도 그만큼 화려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누벨 칼레도니의 영어 이름은 뉴칼레도니아다. 칼레도니아는 스코틀랜드의 로마 시대 이름이니 새로운 칼레도니아란 뜻이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제임스 선장이 1774 땅을 처음 발견하고 고향 바다와 많이 닮았다고 해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 1853 프랑스령이 되면서 프랑스 이름은 누벨 칼레도니로 바뀌었다. 한국에서는 칼레도니아로 많이 알려졌지만 아무래도 정식 명칭인 누벨 칼레도니라고 쓰는 것이 낫겠다.

누벨 칼레도니는 유럽에 알려진 오래됐다. 한데 프랑스인을 제외하곤 여행자는 많지 않다. 바다가 좋기는 하나 워낙 거리가 멀어서 유럽인들도 선뜻 찾기 힘들다. 실제로 유럽에선 아프리카 연안이나 터키, 지중해, 에게해 등이 훨씬 가까우니 남태평양까지는 선뜻 눈을 돌리지 못한다. 정작 이곳을 가장 많이 찾는 사람은 일본인이다. 현재 일본 휴양지 나가노의 가루이자와에아리스의 언덕이란 찻집을 열고 일러스트레이터와 동화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모리무라 가쓰라는 40 남들이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싶었다.

그래서 직장을 그만두고 어렸을 아버지가 이야기해준 남태평양의 섬나라를 무작정 찾아나섰다. 그녀가 찾은 곳이 누벨 칼레도니. 머나먼 여행길에서 돌아온 그녀는1965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이란 소설을 발표했다. 주인공인 마리와 일본인 3세의 러브 스토리를 다룬 소설은 84 영화화됐다.

아름다운 배경과 눈부신 바다 풍경이 일본인들의 눈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지금도 가장 가보고 싶은 신혼여행지 하나로 꼽는다. 아직까지 한국인은 드물다. 현지엔 교포 가족(4) 살고 있다. 태권도 사범 출신 윤승로씨가 84 정착했다. 도쿄와 방콕을 거쳐 거의 일주일 만에 이곳에 도착했다고 한다.

니스를 닮은 수도 누메아
일본의 도쿄에서 8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면 수도 누메아에 닿는다. 누메아는 프랑스의 니스를 빼닮았다. 바다가 움푹 파고든 해안엔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요트가 빽빽하게 정박해 있다. 별장형의 크고 작은 집들이 구석구석 박혀 있는 바닷가는 유럽과 다를 없다.

누벨 칼레도니는 남태평양에선 뉴질랜드와 파푸아뉴기니 다음으로 섬이다. 남북은 450km, 50km. 북부는 아직도 원주민들의 독립운동 분위기가 강하지만 남부는 호화로운 여행지가 돼버렸다. 해안에는 요트족 외에도 패러글라이딩과 서핑을 합친 카이트 서핑을 즐기러 레포츠족들이 보이고, 헬기를 타고 산호 지대를 둘러보는 투어도 많다. 시내에 신호등이 되지 않는 휴양지지만 랜드로버나 랜드크루저, 아우디 같은 고급차들이 몰려다닌다.

누메아에서 한번쯤 들러봐야 곳은 멜라네시아인들의 삶을 있는 누메아 문화센터다. 독립운동을 주도하던 치바우를 기념해 프랑스 정부가 세운 누메아 문화센터는 건축물 자체가 소나무 같은 형상으로 꾸며져 있다. 치바우는 경제 자립을 먼저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하자고 주장하다가 89 반대파에게 암살됐다.

프랑스 퐁피두센터와 일본 간사이 국제 공항을 설계한 이탈리아 출신 이름난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했다. 아트빌리지, 예술관, 미술관 전시 시설과 함께, 남태평양 일대에서 발간된 대다수 도서들도 정리돼 있다. 건물도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건축 당시부터 극찬을 받은 문화센터에선 카낙이라고 불리는 현지 원주민과 멜라네시아인들의 삶과 문화를 엿볼 있다.

누메아는 유럽의 휴양도시와 다를 없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 사는 중심도시일 . 정작 휴양지를 가려면 경비행기를 타고 일데팽이나 아메데 섬으로 들어가야 한다. 일데팽과 아메데 섬은 조용한 휴양지이다. 타히티 본섬은 주민들과 관공서만 몰려 있고, 보라보라 섬으로 들어가야 물빛이 좋은 것처럼 누벨 칼레도니도 비슷하다.

바다 빛이 화려한 소나무 일데팽
누벨 칼레도니 여행은 본토 관광보다는 주변에 하나 둘씩 떨어져 있는 섬이나 호젓한 해안을 둘러보는 식으로 이뤄진다. 수도 누메아에서 경비행기로 20 정도 거리에 있는 남단의 . 일데팽은 소나무 섬이라는 뜻이다. 삐죽삐죽 솟은 해안선의 소나무 라인이 이채롭다. 열대지방에 자라는 소나무는 야자수처럼 쭉쭉 뻗은 직송.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소나무는 가지는 넓게 퍼져 있지 않고 어른 길이 정도로 짧다. 열대지방엔 유일하게 칼레도니에만 자생하는 소나무다.

일데팽은 14km, 길이 18km 작은 섬이다. 하지만 곳곳에 리조트 호텔이 들어서 있다. 환초로 둘러싸인 지대여서 물빛은 크리스털 블루. 햇살 좋은 날엔 선글라스를 쓰지 않고는 눈을 뜨고 있기 힘들 정도로 눈부시다. 퀴토 해안은 요트가 한가로이 있고 케누메아 해안은 태국의 피피 섬을 빼닮았다. 모래사주가 솟아올라 섬으로 모랫길이 이어져 있다. 생모니스 만은 1848 프랑스인 선교사 2명이 최초로 상륙한 곳으로 동상이 있다.

일데팽에 도착하자마자 프랑스 가이드는 바다 트래킹을 가자고 했다. 산호가루가 부서진 해안을 따라 가는 트래킹. 마치 강줄기처럼 양쪽이 소나무 숲으로 우거져있다. 메르디앙 호텔 앞의 오로 해안이 트래킹 코스. 무릎 높이 정도밖에 되지 않은 물길을 20 정도 걸어가거나 카약을 타고 탐험한다.

시냇물처럼 잔잔하며 파도가 거의 없는 이유는 해안 끝에 거대한 바위가 물길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남태평양이 아름다운 것은 바로 환초 때문이다. 산호초들이 마치 수중보처럼 물속에 펼쳐져 있다. 산호대가 바닷물을 막아주기 때문에 파도는 잔잔하지만 대신 물빛은 화려하다. 현지인들은 자연 수영장(natural pool)이라고 부른다. 강렬한 태양과 형형색색의 산호들이 서로 어우러져 바다를 화려하게 꾸며놓는다.

거대한 진주조개 껍데기에 아이스크림을 담아 내오는 일데팽. 몽환처럼 아스라하게 펼쳐지는 산호 바다 위로 멜라네시아인의 환한 웃음소리가 깔리는 환상적인 섬임에는 틀림없다.

산호바다의 등대 아메데
아메데는 수도 누메아에서 크루즈로 들어간다. 수도 누메아에서 가장 가깝게 다녀올 있는 섬이다. 누메아에서 24km 정도 떨어져 있는 아메데는 등대만 하나 있는 무인도이다. 주위를 바퀴 도는 30 정도 걸리는 작은 . 전체가 리조트나 다름없다. 그래서 피크닉 투어 코스로 많이 찾는다. 바다 빛이 화려하다는 아메데에선 하필 날이 좋지 않았다. 먹구름이 몰려왔지만 그래도 섬이 아늑해 보인다.

섬의 한가운데에 1865 세워진 등대가 아메데의 상징이다. 지금은 전망대처럼 쓰인다. 지름은 14m, 높이 56m 등대에 오르면 섬을 둘러싸고 있는 연푸른 산호대라도 희미하게나마 보인다. 등대는 프랑스에서 가져왔다. 리골레트가 설계한 파리에서 전시회까지 열어 평가를 받은 다음 10개월에 걸쳐 파리에서 아메데 섬까지 등대를 운반해왔다. 남태평양으로 가는 주요한 뱃길이던 지역을 프랑스가 얼마나 중요시 여겼는지 짐작할 있다.

아메데는 산호대() 아름답고 화려하다. 유람선을 타고 20 정도만 나가면 누벨 칼레도니에서 뻗어나간 산호띠를 있다. 산호띠는 1,600km 뻗어 있어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이어 세계에서 번째로 길다. 산호띠에 에워싸여 마치 호수처럼 변한 것이 라군(석호). 석호 주변에 섬처럼 솟아 있는 것이 피톨이다. 아메데 주변에는 수많은 피톨과 라군이 펼쳐져 있는데 산호가루 때문에 물빛이 밝고 화사하다.

속에 형형색색의 열대어가 노닌다. 아메데에선 이런 산호 지대의 열대어를 보기 위해 바닥을 유리로 만든 보트를 타고 주변을 돌아보기도 한다. 현지에선 원주민들의 공연도 흥겹다. 현지인들과 함께 민속춤을 배워보기, 코코넛 까기, 현지 의상 입어보기 다양한 이벤트로 관광객을 즐겁게 해준다.


거기서 한바탕 웃고 즐기고 나면 누벨 칼레도니를 두고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섬이라고 했는지 얼추 짐작이 간다. 설사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섬이 아니라 할지라도 파라다이스로 향하는 징검다리 같은 섬나라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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