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명반]55위 다섯손가락 ‘다섯손가락’[한국명반]55위 다섯손가락 ‘다섯손가락’

Posted at 2010. 5. 29. 23:28 | Posted in 삶의한자락/미디어(영화,음악,TV)
경향신문|기사입력 2008-03-13 17:11
ㆍ80년대 하드록 틈새서 피어난 발라드

이두헌(g, v) 임형순(v) 최태완(key) 박강영(d)

지난해 5월12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열린 ‘추억의 동창회 2007’에는 3040세대들에게 반가운 얼굴들이 오랜만에 모습을 보였다. 라인업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이름이 있었다. 22년 만에 재결성한 다섯손가락. 이미 2006년 12월 ‘프렌즈 80’이라는 이름으로 열린무대에서 원년멤버로 선을 보인 다섯손가락은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 ‘새벽기차’ ‘풍선’ ‘사랑할 순 없는지’ 등의 서정적인 곡으로 80년대 중반 많은 이들을 설레게 했던 캠퍼스 그룹이다.

이들이 1985년 내놓은 1집은 부활, 시나위, 백두산 등 하드록이 거세게 몰아치던 당시에 감미로운 선율과 아름다운 가사로 록팬뿐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넓게 사랑받았다. 그룹사운드 형태를 갖췄지만 하드록, 메탈사운드보다는 임형순, 이두헌의 감미로운 보컬을 담은 발라드를 앞세웠다. ‘새벽기차’ 덕에 기차여행 붐이 일고,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 때문에 비 오는 수요일에는 꽃집이 붐볐다는 소문이 회자될 만큼 이들의 멜로디는 10대와 20대의 감성을 자극했다.

멜로디와 함께 섬세한 가사도 이 앨범이 사랑받는 이유다. 떠난 사랑의 추억을 소회하는 ‘새벽기차’, 고백하기 전 두근거림을 담은 ‘오늘은 정말’, 해맑은 어린 시절의 추억담 ‘작은 기쁨’, 연인의 아픔을 함께 하고 싶다고 노래하는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 등에서 이들은 사랑, 이별, 추억과 소망을 돌려 말하지 않고 솔직하게 풀어낸다. 1집을 관통하는 감수성은 2집의 ‘사랑할 순 없는지’ ‘풍선’으로 이어지고 이후 이두헌의 원맨밴드로 발표한 3집에서의 ‘이층에서 본 거리’에서 다시 한번 빛을 발한다.

한국 록의 계승과 헤비메탈의 태동으로 치열하게 고민하던 시대. 다섯손가락은 다른 의미에서의 ‘80년대 아이콘’이었다.

록의 실험에서 한 발짝 벗어나 있었지만 서정과 감성을 앞세워 80년대 그룹사운드의 새로운 모습을 제시했다. 이들로 인해 그룹사운드는 캠퍼스를 벗어나 메이저에서 성공을 확신했고 86년 이들이 KBS 가요대상을 수상하면서 공중파에서도 가능성을 엿보게 됐다. 동방신기(풍선), 마야(새벽기차), 김태영(사랑할 순 없는지) 등 20년이 지난 지금 이루어진 리메이크들은 이들의 멜로디가 시대를 뛰어넘은 감수성을 담고 있음을 보여준 단적인 예들이다.

큰 성공만큼이나 짧았던 활동을 끝으로 해체됐지만 다섯손가락의 멤버들은 각자 음악계에서 꾸준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국에서 기타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이두헌은 기획사와 프로듀서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고 임형순은 솔로앨범을 발표했다. 박강영과 최태완도 작곡자와 연주자로 활동 중이다. 22년간 음악의 주변을 떠나지 않았던 이들의 행보가 재결성에 기대를 품게 하는 이유다. ‘7080 정서’에만 묶여있지 않은, 2000년대 판 다섯손가락의 새로운 노래를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 황정 | 음악동호회 나무를사랑하는사람들 〉

1집 다섯손가락 I
타이틀곡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새벽기차  
장르/스타일
가요 > 발라드
발매정보
1985.03.30 (대한민국) | 서울음반

앨범소개

가장 세련된 팝 록을 들려주었던 그룹 다섯손가락의 정규 데뷔 앨범 19년만의 재발매!!!

80년대 대학생 밴드의 전형적인 모범을 제시했던 다섯손가락의 기념비적인 데뷔 앨범. 1985년 이두헌(보컬, 기타), 임형순(보컬), 이우빈(베이스), 최태완(키보드), 박강영(드럼)의 5인조로 결성된 이들은 어덜트 컨템포러리 성향의 세련된 팝 사운드로 커다란 인기를 얻었다. 이 앨범에는 폭발적인 사랑을 얻으며 이들을 스타덤에 올려주었던 감각적인 발라드 '새벽기차'와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이 수록되어 있다. 디지털 리마스터를 거친 깨끗한 음질, 오리지널 LP를 복각한 미니어처 커버로 소장 가치를 높였다.

Vocal-이두헌,임형순
Guitar-이두헌
Key.-최태완
Bass-이우빈
Drum-박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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