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명반]38위 넥스트 ‘The Return Of N.EX.T Part 1:The Being’[한국명반]38위 넥스트 ‘The Return Of N.EX.T Part 1:The Being’

Posted at 2010. 5. 29. 21:44 | Posted in 삶의한자락/미디어(영화,음악,TV)
‘New Experiment Team’이라는 너무 직설적이라 다소 촌스럽게 느껴지는 그룹명으로 등장한 신해철의 새로운 음악 여정은 이 앨범을 통해 활짝 꽃을 피울 수 있었다. 전작이 거둔 상업적인 성공, 그리고 설익었으나 밴드의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갖지 않을 수 없게끔 했던 음악적 성과를 통해 신해철은 ‘아티스트’의 영역으로 들어서게 된다. 넥스트는 신해철의 페르소나다.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음악계에 등장했던 그가 ‘인기 가수’로 성장한 것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하지만 신해철이 넥스트라는 프로젝트와 함께 전에 없던 사운드와 스타일과 콘셉트로 무장한 음악을 들고 나온 건 뜻밖의 일이었다. 그리고 밴드의 두번째 앨범은 커플링 격인 세번째 앨범 ‘The Return Of N.EX.T Part 2: World’(1995)와 더불어 뛰어난 면모가 드러나는 잊을 수 없는 작품으로 자리한다.

인상적인 커버 이미지와 의미심장한 타이틀, 그리고 기존의 대중음악과 차별을 이루는 철학적 고뇌가 담긴 노랫말(1990년대에 가요계에서는 서정시 패턴의 가사 대신 구어체가 대세로 자리하게 되지만, 넥스트는 독자적인 정체성을 표출해왔다), 그리고 탁월한 구성과 연주를 담은 완성도 높은 사운드 등, 넥스트는 이 앨범으로 90년대 한국 대중음악계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 ‘가요’의 전성기가 정점에 달하고 노래방, PC통신 등 새로운 즐길거리가 막 붐을 형성하던, 문화적 과도기에 발표되었던 이 앨범이 가지는 의의는 흔히 언급되듯 ‘한국 록의 계보’를 이었다는 역사적인 의미보다는 신해철이 완성한 치밀하고 실험적이며 탄탄한 사운드와 노랫말 자체에 둘 수 있다.

무한궤도 시절부터 키보드와 신시사이저로 표현할 수 있는 광대한 사운드의 매력에 빠져 있었던 신해철은 넥스트를 통해 키보드를 자신들 음악의 중심에 위치시켰다. 그리고 이 앨범에서 그는 키보드가 지닌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전에 없이 화려하고 웅장하며 역동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앨범의 콘셉트와 스케일, 각 곡들을 돋보이게 하는 복합적 구성과 편곡, 존재에 대한 성찰에서 비롯된 멋진 노랫말 등 전례없던 프로그레시브 록 성향의 요소를 돋보이게 했던 것은 키보드 사운드였다.

물론 신해철이 완성한 음악은 대부분 영국과 미국의 수많은 밴드들이 행해온 프로그레시브 록(70년대), 네오 프로그레시브(80년대) 또는 프로그레시브 메탈(80~90년대) 등에 뿌리를 두고 있다. 예컨대 연주곡 ‘Life Manufacturing’에서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On The Run’이나 ‘반젤리스(Vangelis)’의 ‘Blade Runner’ 등을 연상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며, ‘The Destruction Of The Shell’은 전형적인 프로그레시브 메탈식 전개를 보이고 있다. ‘The Ocean: 불멸에 관하여’에 담긴 무그 신시사이저나 플루트, 곡 전개 방식 등은 이탈리아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들의 음악에서 종종 볼 수 있었던 요소들이다. 하지만 이 앨범이 주는 감흥은 음악의 재료들에 있지 않다. 뛰어난 감성을 바탕으로 각각의 곡에 생명을 부여해주는 탁월한 연주력의 조화, 고음역을 무리없이 소화해내며 강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신해철의 보컬 등은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10분 가까운 러닝타임을 지니는 대곡 ‘The Destruction Of The Shell’을 비롯하여 멋진 록 발라드 ‘The Dreamer’,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던 발라드 ‘날아라 병아리’, 그리고 넥스트 사운드의 모든 것을 담아낸 아름답고 서사적인 곡 ‘The Ocean: 불멸에 관하여’ 등의 곡들이 전해주는 카타르시스야말로 이 앨범이 지니는 최대의 가치라고 할 수 있다.

◇넥스트 프로필

·결성 : 1992년

·구성원 : 2집 당시 신해철(보컬) 임창수(기타) 이동규(베이스) 이수용(드럼)
현재 신해철(보컬) 김세황(기타) 이수용(드럼) 김영석(베이스) 데빈 리(기타) 지현수(키보드)

·주요활동

-1992년 1집 ‘Home’
-1994년 2집 ‘The Return of N.EX.T Part. 1-The Being’
-1996년 3집 ‘The Return of N.EX.T Part. 2-World’
-1997년 4집 ‘Lazenca: A Space Rock Opera’
-2004년 5집 ‘The Return of N.EX.T Part Ⅲ’
-2006년 5.5집 ‘remake-Re-Game?’

〈김경진|서울음반 A&R팀장〉
〈선정 기획|가슴네트워크 (www.gaseum.co.kr)〉

<출처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The Return Of N.Ex.T Part 1 - The Being Live Concert Chapter 1

장르/스타일
락/메탈 >
발매정보
1995.05 (대한민국) | 대영AV

The Return Of N.Ex.T Part 1 - The Being Live Concert Chapter 2
장르/스타일
락/메탈 >
발매정보
1995.05 (대한민국) | 대영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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