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 힙합 크루인 '무브먼트 크루 (The Movement Crew)' 스토리한국 최고 힙합 크루인 '무브먼트 크루 (The Movement Crew)' 스토리
Posted at 2011. 5. 5. 20:54 | Posted in 삶의한자락/미디어(영화,음악,TV)
Hip Hop Crew - The Movement
* 무브먼트(Movement)는 대한민국 최고의 남녀 힙합 뮤지션인 드렁큰 타이거(Drunken Tiger)의 타이거JK(Tiger JK)와 티(T) 윤미래를 중심으로 결성된 힙합 크루(Hip Hop Crew)이다. 무브먼트는 실력파 힙합 뮤지션들이 모임이지만 그저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자유롭게 나누고자 모인 비공식 모임으로 레이블, 즉 소속사와는 연관이 없다. 타이거 JK가 실질적인 리더이긴 하나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그가 앞에 나서는 경우는 많지 않고 그저 구심점 역할을 할 뿐이며 윤미래가 타이거 JK와 결혼함으로써 종종 나서기도 하나 얼마전 예능프로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서 밝혀졌듯이 리쌍의 길이 총무 역할을 하며 크루를 끌어가고 있다.
사실 Movement는 드렁큰 타이거 2집에 수록된 <The Movement>라는 곡으로 처음
시작되었다. 당시 곡에 참여했던 래퍼는 드렁큰 타이거를 비롯하여 CB Mass, Uptown, 김진표 등이었다. 이들과 Thanos가 Movement의 창립 멤버라고 하나, 김진표는 이후 추구하는 음악 방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탈퇴하였다. 하지만 이들의 친분관계는 아직도 유지되어지고 있다. 이후 Uptown과 드렁큰 타이거 사이의 갈등 때문에 Uptown은 T(윤미래)를 제외하고 모두 Movement에서 탈퇴한다. 이후 Sean2slow, Deegie, 양동근 등이 합류하여 규모가 더 커졌으며, TBNY 등의 언더그라운드 팀도 멤버가 되었다. 한편으로 내부에서는 유대 관계가 훨씬 굳은 드렁큰 타이거, T, 리쌍, 바비킴(Bobby Kim) 등을 중심으로 '무사파'라는 다른 크루도 만들어졌다. 현재 Movement는 한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대규모 힙합 크루 중 하나로써 활동하고 있으며, 멤버 대부분이 우리나라의 메인스트림 힙합씬에서 최대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집단이라 대중들의 인지도 또한 높다. Movement는 국내 활동파와 해외 활동파로 나뉘어져 있으며, 해외 활동파의 경우 국내 활동은 거의 없고, 주로 믹스테입 또는 공연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멤버들은 다음과 같다.- 드렁큰 타이거 / Drunken Tiger [타이거 JK(Tiger JK) +DJ JHiG, Roscoe Umali, Micki Eyes, Xrae, David Kempo Han]
- 다이나믹 듀오 / Dynamic Duo (개코, 최자)
- 티 / T(윤미래)
- 션이슬로 / Sean2Slow (정희섭)
- 디지 / Deegie (김원종)
- 부가킹즈 / Buga Kingz [Bobby Kim(바비킴,김도균), 주비 트레인(Juvie Train,주현우), 간디(Gan-D,최헌)
- 에픽 하이 / Epik High [타블로(Tablo), 미쓰라 진(Mithra 眞), 디제이 투컷(DJ Tukutz)]
- TBNY - 톱밥(Topbob, 최석용), 얀키(Yankie, 양준모)
- 리쌍 / LeeSsang [개리(강희건), 길(길성준)]
- 양동근 a.k.a. YDG
- 은지원 - 前 젝스키스 멤버
- Thanos
- 망고프레시 / Mango Fresh
- 더블 케이 / Double K (손창일)
- 도끼 / Dok2 (이준경) - 前 All Black 멤버
- mc K
- 비지 / Bizzy (박준영)
- Explicit Linez aka EXP
현재 한국 힙합씬의 기둥 역할을 하는 크루가 '무브먼트'라는 사실은 힙합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본래 크루라는 것이 '공통의 목적을 위해 모인 사람들의 그룹'을 지칭하는 보통명사이므로 개념상 누가 가입되고 안되고의 정의를 내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무브먼트 크루를 비롯한 힙합크루들의 정확한 멤버는 알 수는 없다. 친목 위주로 만들어진 크루에 가입절차나 탈퇴 절차라는 것이 있을 것 같지도 않으니. 다만 기존 멤버들의 소개로 합류하여 암묵적인 동의가 있으면 그만이 아닐까?
한국에서 무브먼트를 비롯한 여러 크루들이 한국 힙합씬에 미친 영향은 적지 않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힙합을 음악 장르의 하나로 여기지 않는 척박한 환경 아래서 드렁큰 타이거의 타이거JK나 부가킹즈의 바비킴 같은 뮤지션이 없었다면 최근 리쌍의 최신 앨범이 가요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주로 다른 가수들의 피처링이나 하고 언더에서 활동하던 비주류에서 이제는 당당하게 한국 음악의 한 장르를 차지하는 주류로 자리매김하기까지 크루가 음반기획사보다 더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힙합의 대중화와 양적팽창에 있어서 타이거JK나 윤미래, 다이나믹 듀오, 에픽하이, 리쌍, 바비킴, 은지원 등 어느 정도 이름을 얻은 무브먼트의 멤버들은 각자의 앨범 작업에 적극 동참하고 신인이나 언더 뮤지션에게도 많은 기회를 줌으로써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면서 한국 음악계에 힙합이 튼튼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앞장서서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크루로 인한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힙합의 지나친 상업화를 초래한다든지 크루가 일종의 권력집단화 되는 것이다. 분명히 무브먼트 소속 힙합 뮤지션들은 상당히 대중지향적인 활동을 추구하고 있으며 멤버들 모두가 다 출중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중성을 도모하는 것이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대중성을 위해 작품성을 희생한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무브먼트 소속의 아티스트들은 대체적으로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를 잘 조화시켜 오고 있다. 본디 힙합이 미국에서 흑인 사회에서 싹이 트고 성장했기 때문에 가사가 좀 자극적이고 현실 부정, 사회 비판 등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히피 스타일의 자유로운 복장 등으로 젊은 층을 제외한 기성세대들에게는 여전히 거부감이 많은 장르라 한국인의 정서상 맞지 않는 측면도 있지만 하드락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전혀 거부감이 없는 것 같다. 게다가 바비킴이나 타이거JK, 윤미래 등 최고 수준의 뮤지션들이 한국적인 정서를 반영하여 보컬 부분을 많이 늘리고 가사 내용도 우리 주변의 일상이나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들을 잇달아 발표해 유행시킴으로써 필자 같은 쉰세대로 하여금 힙합의 매력에 빠져들게 했을 정도이니 대성공이 아닐까 한다. 아무튼 크루 멤버들이 탄생시킨 곡들의 전체적인 퀄리티는 대체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다만 기우일지도 모르지만 무브먼트 크루가 힙합계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집단으로 변질되어 비주류 뮤지션들에게 넘을 수 없는 거대한 성벽처럼 되는 것은 좀 경계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가요프로그램에 나갈 수 있는 힙합가수는 무브먼트 소속이 아니면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나마 김진표나 조PD, 주석, 스나이퍼 등이 간간히 가요프로그램에 등장하긴 했지만, 그외의 힙합가수들은 거의 대부분 무브먼트 소속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무브먼트가 곧 한국 힙합씬을 점령하겠구나 하고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었겠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당시 무브먼트의 독주속에서도 꿋꿋하게 활동을 하던 스나이퍼가 만든 레이블 '스나이퍼 사운드(크루명:붓다베이비)라든가 YG엔터테인먼트의 YG패밀리 등이 힙합씬의 또다른 세력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무브먼트가 대세라는 것이 중론이지만 요즘 포털사이트를 보면 붓다베이비와 무브먼트 팬들이 설전을 벌이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한국 힙합계에 있어 정말 고무적인 현상이다. 상업적인 부분을 감추려 하지 않는 YG의 활동 역시 한국 힙합의 대중화와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아주 바람직한 일이라 할 수 있다.
한국 힙합씬에서 무브먼트라는 초대형 크루의 존재는 양날의 검과 같다. 몇몇 발라드 가수와와 걸그룹 등의 아이돌 댄스 그룹들이 점령한 한국 가요계에서 힙합이 뿌리내릴 수 있는 토양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다양한 힙합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과 반면에 크루가 초심을 잃고 하나의 거대한 성이 되어 힙합 뮤지션을 꿈꾸는 많은 재능있는 이들의 상업적 발판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아직까지는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고 있다. 현재 크루 멤버들의 음악성이 탁월하고 인간적인 매력도 충만하기 때문이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리쌍 멤버 길의 주도로 2006년 무브먼트 크루의 첫 콘서트가 어려운 여건 하에 열렸었다. 당시 타이거 JK는 투병 중이었고 서있기도 힘든 시기였지만 마지막 엔딩 공연을 동생들과 관중들을 위해 올라섰었다. 참여했던 멤버 모두 각자의 소속사 사정이나 스케줄 등으로 참여하기가 쉽지 않았을 터인데 당시 큰 화제를 몰고 왔었다. 다시 한번 더 열릴 수 있을까?
어쨌든 무브먼트 크루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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