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스키장.. 휘슬러&블랙콤세계 최고 스키장.. 휘슬러&블랙콤

Posted at 2013. 3. 9. 09:56 | Posted in 삶의한자락/건강한삶(레포츠,건강)

 

세계 최고 스키장.. 휘슬러&블랙콤 (Whistler and Blackcomb)


왜 위슬러는 스키의 천국인가?
세계의 유명 스키잡지들은 매년 전 세계의 유명 스키장을 대상으로 순위를 매기고 있는데 그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Challenge (slope의 도전성),
Terrain quality (slope의 질),
Terrain Extent(지형의 범위),
Snow Quality/Grooming (눈의 질/눈의 다짐),
Snow-making (제설),
good weather (기후조건),
scenery (경치),
Getting there (교통),
Ski school (스키학교수준),
Family Appeal (가족 만족도),
Food (음식),
Lodging (숙박),
Night life (apre-ski 스키 후 위락시설),
Value (가격)

이러한 까다로운 기준을 통해 위슬러는 미국의 콜로라도,유타 지역의 수많은 유명 스키장들을 제치고 항상 북미최고의 스키장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와같은 객관적인 자료가 아닌 제가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낀 위슬러를 말하고자 합니다. 제가 제 홈페이지에 쓰고 있는 스킹일기의 몇몇 장면을 사진과 함께 옮겨봅니다.

캐내디언 스키어들이 신나게 달려 내려갑니다. "이~하"하며 저마다 괴성을 지르며 달려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걸립니다. 자연의 한 복판에서 신나게 그 자연을 즐기는 그들이 스킹실력의 고하를 떠나 정말 멋지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같은 인공의 느낌보다는 자연의 한 복판에서 스킹을 한다는 느낌을 주기에 자기도 모르게 터져나오는 자신의 고함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 "이래서 다 들 위슬러, 위슬러~ 노래를 부르는구만."^^*

또다른 일단의 캐내디언 스키어들이 신나게 파우더로 뛰어들고 저도 덩달아 "앗~싸"외치며 그들과 합류했습니다. 그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신나게 달렸습니다. 바닥은 바위나 물길에 따라 울퉁불퉁하였지만 눈이 많이 쌓인뒤라 생각처럼 돌이나 바위에 스키가 긁히지는 않았습니다. 불규칙한 자연모글인셈입니다.

그 위에 쌓인 신설을 치고 나가면 하얗게 눈이 부서지며 공중을 수놓습니다. 가장 훌륭한 설질이라는 샴페인파우더(Champagne powder;마르고 건조한 눈에서 스킹을 하면 스키가 지나칠 때 눈이 공중으로 부서지며 퍼져나갑니다. 이 모양이 샴페인을 터뜨린 모양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스킹하기에 가장 좋은 눈을 말합니다.)에 가깝습니다.



오전 10시경이 되자 하모니(Harmony)가 오픈했습니다. 위슬러에 익숙한 스키어들과 보더들은 모두 하모니로 달려갑니다. 저도 눈의 천국 하모니로 달려갔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위슬러의 가장 아름다운 코스는 블랙콤의 세븐스 해븐(7th Heaven)과 위슬러의 하모니(Harmony)입니다.

이 곳은 실력의 고하를 떠나 누구나 한번은 스킹을 즐겨볼 만한 그림같은 경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곳은 지리산의 세석평전처럼 넓은 분지 형태를 띄고 있어서 마치 눈의 천국같은 인상을 줍니다. 코스도 따로 없어서 어디나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키장이라는 느낌이 없이 그저 천국을 뛰어 노는 느낌입니다.

넓은 분지의 가장 자리에는 뚝 떨어지는 절벽의 더블 블랙 다이아몬드 코스로 이루어졌고, 그 안쪽으로는 파우더와 범프를 즐기기에 좋은 싱글 블랙 다이아몬드 코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를 이리저리 부드럽게 휘감는 완만한 중급자코스(차도)가 가로지릅니다. 그래서 초보자만 아니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코스입니다.



눈이 많이 온 다음날 아침 일찍 이 세븐스 해븐이나 하모니에 올라가 스킹을 하노라면 따로 헬리스킹을 즐길 필요가 없습니다. 보이는 것은 오로지 흰 눈의 넓은 분지 - 스키어의 천국일 뿐입니다. 영화 "마지막 활강(Aspen Extreme)"에 나오는 파우더 에잇 장면이 생각나 벌떡 일어났습니다. 남들이 지나지 않은 자욱을 찾아 멋진 나만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제가 그린 자욱을 찾아 보세요~



위슬러 피크를 올라가면 리프트에서 내리자 마자 눈 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모습에 입이 딱 벌어집니다. 특히 블랙터스크(Black Tusk)는 그 특별한 모습때문에 더욱 인상적입니다. 흰 눈때문에 더욱 인상적인 검은 바위가 마치 코끼리의 상아처럼 우뚝 솟아 있습니다. 그래서 "검은 송곳니"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이 곳 원주민들의 전설에 의하면 그 산 위에 천둥새(Thunderbird)가 살았다고 합니다. 그런 전설이 있을만한 멋진 산이죠?^^*



하모니 뒷편의 심포니 보울(Symphony Bowl)은 아직 오픈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모니 정상에서 "Boundary Area"라고 푯말이 쳐진 곳을 살짝 넘어가면 블랙 다이아몬드코스인 선 보울(Sun Bowl)이 나옵니다. 그곳을 타고 내려오면 이처럼 멋진 파우더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 스킹금지 상태라 사람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와 같은 크레이지 로컬스키어들이 가만히 놔둘리 없습니다. 아무도 손대지 않은 처녀(?)를 찾는 마음은 모두가 똑 같나 봅니다. 버진파우더(Virgin Powder)를 타는 기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입니다. 그 처녀(?) 위에 누워 보았습니다.^^*



하모니코스의 가장 마지막 부분입니다. 급경사의 범프코스라서 무척 재미있기도 하지만 레벨3 테스트 도중 범프스킹을 많이 하는 곳이라 감회가 색다릅니다. 급사면 저 편으로 블랙콤 마운틴이 보입니다.

 

그들 누구도 남들의 스킹에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자신의 스킹에 만족하며 자연과 삶을 즐깁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닮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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