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과 중국.. 티벳의 자유노벨평화상과 중국.. 티벳의 자유

Posted at 2012. 4. 19. 16:35 | Posted in 삶의한자락/세상지식(책,시사,상식)

노벨평화상과 중국.. 티벳의 자유 

2010.12 한강우  

 

중국의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 노벨평화상 수상식이 10 열린다. 하지만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류샤오보의 사진 장을 놓고 열리게 된다. 환호 속에 이뤄졌던 수상자 강연과 메달 상장 수여, 호텔 발코니 창을 열고 손을 흔드는 수상자의 환한 웃음도 올해는 수가 없다. 중국정부가 복역 중인 류샤오보와 아내 류샤(劉霞), 동생 가족들의 출국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중국내 반체제 인사와 인권운동가들의 대리 출석까지 막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노벨상 시상식장 수상자 의자에 덩그렇게 놓인 류샤오보의 사진이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경제강국'이라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여전히 표현의 자유가 없는, 민주와 인권에 관한 한참 뒤떨어진 국가라는 사실이다. 가지 아쉬움은 노벨위원회가 중국의 반발을 의식하면서도 류샤오보를 선정한 것은 중국의 민주화와 인권의 개선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것이지만 중국정부가 이를 계기로 노벨위원회의 기대를 충족시켜 같지는 않다는 점이다. 오히려 당분간은 '민주' '인권'이라는 말에 민감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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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시짱·西藏)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에게 주어졌던 1989 노벨평화상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티베트 독립운동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달라이 라마는 그해 3 티베트의 자치노선을 주장하면서 라싸(拉薩)에서 대규모 반중 시위를 주도했다. 그해 6월에는 톈안먼(天安門) 사태까지 발생하자 서방은 중국에 대해 정치 고립과 경제 제재 등의 조치로 압력을 가하고, 노벨위원회도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독립 투쟁을 벌이면서 줄곧 비폭력을 주장하며 평화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왔다" 노벨평화상을 수여했다
.

하지만 그후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에 대한 중국정부의 태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를 비롯, 중국 공산당 주요 인사들은 티베트 망명정부를 직접 찾아가 귀국을 종용하는 달라이 라마를 '대화 파트너' 인정하던 과거의 모습은 자취를 감췄다. 대신 달라이 라마의 중도자치 노선 표방에도 여전히 냉랭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76 달라이 라마의 75 생일 논평 요구와 관련,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티베트와 관련해서는 '티베트 해방일(티베트 무력점령일)' '티베트 100 농노(農奴) 해방기념일(달라이 라마 축출일)' 2개의 기념일만 기억하면 된다" 말할 정도다
.

1989
년의 텐안먼 사태에 대한 변하지 않는 중국의 태도도 노벨위원회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 "톈안먼 사태 당시 학생들의 민주화 시위에 동조해 정치 민주화를 주장하던 자오쯔양(趙紫陽) 정치투쟁에서 승리했다면 중국은 지금보다 훨씬 나아졌을 "이라는 가정에 대해 "톈안먼 사태가 없었다면 지금보다 나은 중국이 됐을지 모른다" 반박 들이다. 중국 외교부조차도 지난 6 톈안먼 사태 21주년을 맞아 "중국 정부가 사건을 재평가할 계획이 있느냐"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적 풍파와 관련된 모든 문제에 대해 이미 명확한 결론이 내려졌다" 답해 인식전환이 전혀 없음을 드러냈다. 논리를 적용한다면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중국내에서 조심스럽게 일고 있던 정치민주화 논란까지 잠재워 버린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이의를 제기할 사람들은 많지 않을 같다. "중국의 노벨상 수상자는 인권운동가 류샤오보였다" 당당하게 밝히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평가가 나오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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