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정보 및 여행기(HL1AQS 이용재님)네팔 정보 및 여행기(HL1AQS 이용재님)

Posted at 2010. 5. 30. 16:43 | Posted in 해외여행정보/인도,네팔,파키스탄

나마스떼(안녕하십니까?)

잠시 휴식하시면서 이국의 정취를 느껴보세요. 이곳엔 제가 '신들의 계곡' 네팔(안나푸르나 트레킹코스) 17일간 여행하며 느낀 점들과 사진들을 두서없이 나열하였습니다.

 

'나마스떼'는 네팔의 인삿말인데, 나의 신이 당신의 신에게 몸을 숙인다는 뜻으로 상대에 대해 최대의 예의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두 손을 모아 합장하며 허리를 숙여 인사합니다.

 

 입헌군주제의 네팔왕국은 의원내각제의 정부로서 수도는 카트만두(Kathmandu)이며 국토면적은 한반도의 2/3 크기이다.

힌두교는 네팔왕국의 헌법상의 국교이며 87%를 차지하고 불교 8%, 이슬람교 4% 등의 종교분포를 보이나 힌두교와 불교는 상호보완 및 협력관계를 이루고 있다. 인구는 남한의 절반정도이며 그중 아리안족이 80%를 티벳 몽골족이 17%로 주를 이루고 있다.

주요언어는 네팔어외 10여개의 소수부족어가 있고, 지식층은 영어를 잘하는 편이다. 공용어인 네팔어는 힌두어와 비슷하여 70%정도의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한다.

 

힌두교의 영향으로 인도와 같은 카스트 제도의 영향이 존재하며, 카스트는 Braham( 승려계급 ), Chetris( 귀족, 무사계급 ), Vaisyas(농민,상인계급 ), Suudras(, 하인계급 )으로 구분(세분하면 6단계)되며 입헌군주제 채택 이후 헌법과 법률에 의해 카스트제도가 폐지되었음에도불구하고, 사회내 카스트 의식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네팔의 북부는 히말라야 산악지대로 8,000미터급의 산이 8개 위치하고 있다. 중부의 고원지대는 해발 600 ~ 2,000미터 정도이며 전국토의 68%를 차지하고, 남부는 열대평원지대로서 해발 600미터 이하지역이다. 이러한 다양한 표고차로인해서 사계절이 항상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수도인 카트만두계곡은 1,400미터의 고원지대에 위치하며, 계절간 또는 밤과 낮의 기온차이가 심하지 않은 쾌적한 환경을 이루고있다.

 

화폐는 루피이며 (1US$=77루피, 1루피=17, 2002 4월기준) 미국달러는 루피와 동격으로 통용되지만 한국돈은 환전이 불가능하다.

루피의 종류에는 1, 2, 5, 10, 20, 25, 50, 100, 500, 1000루피 지폐가 있고, 동전도 있지만 동전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네팔의 국민소득이 245달러 정도인 것을 감안한다면 1,000루피 지폐는 상당한 고액권(17,000)으로서 작은 가게나 택시를 이용할 때는 거스름돈이 없다고 봐도 된다. 따라서 100루피 이하의 돈으로 환전을 하고, 500루피나 1,000루피 지폐는 비상금으로 보유하는 것이 좋다.

카트만두나 포카라 등의 큰 도시의 은행, 호텔, 사설환전소 등에서 환전을 할 수 있으며, 반드시 환전영수증을 받아 보관해야 나중에 다시 달러로 바꿀 수 있고, 최초 환전금액의 15퍼센트 이하만 재환전이 가능하다. 

 

 한국에서 네팔로 가는 방법

현재 한국의 국제공항에서 카트만두로 직접 가는 방법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홍콩 또는 상하이, 방콕을 경유하는 것이 시간이나 비용면에서 좋은 방법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항공권예약 및 비행스케쥴은 야후코리아 여행란에 들어가면 편리하게 알 수 있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타이항공 등에 전화하여도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혼자서 여행을 계획하고, 갔다와서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했지만 여행사를 통한 단체여행이라면 안전하고 편리하겠지요. 약간의 경비가 상승되긴 하겠지만......

 

 홍콩 경유

인천공항에서 홍콩을 경유하여 카트만두로 갈 경우, 휴대하지 못하는 짐은 카트만두(KTM)로 보내며, 홍콩에서 내려서 트랜짓구역으로 이동하여 로얄네팔에어라인 카운터(보통 E1 구역에 위치)를 찾아, 탑승권을 받고 짐표를 확인시킵니다. 모니터에 네팔항공의 로고가 나오면 탑승수속을 받으면되는데, 잘모르면 안내데스크에서 물어보는 것이 확실하겠지요. 탑승수속이 끝나면 Departure구역으로 이동하여 탑승대기합니다. 시간이 충분하고 돈의 여유가 있다면 면세점에서 쇼핑하는 것도 좋겠지요. 홍콩 첵랍콕 공항은 규모가 크고 이용편리성이 좋은편입니다.

만일 홍콩에서 카트만두로 가는 비행편이 낮시간이라면, 비행기의 오른쪽 창문측좌석(window seat)을 달라고 하세요. 날씨가 좋다면 평생 잊지 못할 히말라야산군의 장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상하이 경유

상하이경유는 짐을 찾아서 다시 부쳐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상하이행 비행기에서 승무원에게 입국카드 및 세관신고서를 달라고하여 모두 기록합니다. 상하이에 도착하면 Arrival 구역으로 이동하여 트랜짓 입국심사대(보통 맨 오른쪽에 위치)에서 트랜짓패신저(Transit Passenger, 통과여객)라고 말하면 별도의 입국신고카드를 주는데, 이를 그 자리에서 작성하여 주면 여권에 도장을 찍어줍니다. 짐을 찾아서 세관을 빠져나가면, 중국 상하이에 도착한 것이죠. 중국에 체제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시 카트만두로 가야하니 공항엘 들어가야하는데, 공항이용권을 달라고합니다. 통과여객에게 무슨 공항이용권을 달라고하느냐고 타투어봤자 소용없습니다. 90위엔주고 티켓을 사야죠. 또한 달러로는 못삽니다. 환전소가 Arrival 세관구역에 위치하니 경찰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다시 세관안으로 들어가 환전해야합니다. 미리 환전을 하던가......

어떤 분들은 일단 여권을 맡기고 들어가서 항공사직원에게 사정을 이야기하면 항공사직원이 그냥 통과하도록 해준다는데, 아무튼 저는 90위엔을 강탈(?)당했지요. 11달러의 거금입니다.

로얄네팔항공 카운터에서 탑승수속을 하고, 짐도 다시 부치고, Departure구역으로 이동하여 탑승대기합니다. 이곳에 면세점이 있는데, 중국을 다녀오는 사람들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 가격보다 비싼 값에 물건을 판다는 것입니다. 중국 국내에서 20위엔한다는 이과두주를 면세점에서 80위엔을 받고있었습니다.

 

방콕 경유

현재의 항공기 스케쥴(타이항공)을 보면, 방콕을 경유하면 하루밤을 보내야합니다. 공항에서 자든 방콕시내로 들어가서 자든, 카트만두행 항공기는 다음날 오전에 출발하게 되어있습니다. 

 

카트만두(트리브반 국제공항)에 도착하면......

비행기에서 승무원이 나눠주는 비자신청서와 출입국카드를 작성합니다.

비자신청서에는 사진을 부착해야하므로 여권사진이 남아있다면 1장을 준비해가십시오.

일반 여행자가 처음 네팔에 입국하면 30 US달러의 비자피(60일 체류)를 받습니다. 일년에 두 번째 입국하면 50달러(30일 체류)를 받습니다. 이해가 되지않는 일이지요. 이것은 현재, 처음이나 두번째나 같은 금액을 받도록 개정의 움직임이 있다고합니다.

공항을 나서면 택시나 게스트하우스의 삐끼들이 벌떼처럼 달려듭니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타멜거리는 공항에서 약 5킬로미터 정도 떨어져있는데, 택시미터요금(최단거리 운행시) 120루피정도 나옵니다. 달러로 지불하면 2달러 정도면 충분합니다.

 

저의 경우엔 서울에서 인터넷을 이용, 카트만두게스트하우스 홈페이지에서 방을 예약하고 공항픽업서비스를 요청했었기에 마중나온 사람이 있었습니다. 제가 타고간 항공기는 5시간 늦게 출발하고 도착(새벽 2)하여 운전사도 오랫동안 기다린 상태였지요. 공항에서부터 카스트제도가 무엇인지 느낀 일이 있었습니다. 코리아와 나의 영문이름을 적은 피켓을 들고 내이름을 외쳐대는 꼬마 두명이 있었고, 운전사가 별도로 있었습니다.

꼬마 둘이 나의 배낭을 받아서 차에 실어주고 운전사는 차로 안내만 할 뿐이었습니다. 호텔에서 보내준 그 차량은 택시가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가이드(안내자)와 포터(짐운반꾼)의 차이점과 흡사한 것입니다. 트레킹등반시 가이드는 짐을 절대 들어주지 않고 유창한 영어로 안내만 할 뿐입니다. 짐을 운반하는 사람은 포터의 몫입니다.

나의 경우, 픽업비용으로 총 7달러가 들었는데 운전사가 청구한 요금 5달러에 나를 기다리느라 고생한 꼬마들에게 2달러를 지불했습니다.

공항픽업서비스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난생처음 픽업서비스를 받은 것이지만, 거금이 들어간 것이지요. 


아무튼 처음방문이라면 택시를 이용하게되는데, 이에 대비하여 1달러지폐를 10달러정도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꼬마들의 짐운반서비스는 과감히 거절하시고 직접택시로 가서 가격흥정을 하시고 타십시오. 한국이나 네팔이나 약간의 나쁜인간들은 외국인에게 바가지를 씌울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택시에는 미터기가 달려있지만 일부 운전사는 빙빙 돌아가서 요금이 많이 나오게 하기때문입니다. 그리고 영문표기가 되어있지 않은 버스를 이용한다는 것은 초행자에겐 무리입니다. 버스를 타려면 5분정도 걸어나와야합니다.

그리고 공항에서 타멜까지 걸어가면 2시간정도 걸립니다. 실제로 번다(일종의 파업과 유사하지만 차이점이 있음)기간에는 교통수단이 없기 때문에, 걸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의 첫째 사진은 스와얌부나트(SWAYAMBHU NATH, 몽키템플)에서 바라본 카트만두시 전경입니다. 멀리 끝부분 좌우로 가느다란 흰띠가 보이는데, 그곳이 트리브반 국제공항(TRIBHUBAN INTERNATIONAL AIRPORT)입니다. 카트만두시는 계곡에 위치해있고 인도산의 저질 유류로인해 공해가 심합니다. 맑은 대기를 볼 수 있는 때는 비가 온 직후나 아침무렵 뿐입니다.두 번째 및 세 번째 사진은 타멜거리 입구입니다. 타멜에는 호텔과 게스트하우스 등이 밀집해있어서 네팔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인터넷카페, 의류상점, 등산용품점, 식당, 수퍼마켓 등이 많이 있어서 불편함이 없이 생활할 수 있습니다. 사진에는 차량이 2대만 보이는데 러시아워때는 6명의 경찰이 교통정리를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타멜거리 곳곳에는 경찰들이 배치되어있어서 치안은 걱정이 없는 곳입니다. 수퍼에는 한국산 과자류가 많이 있는데, 초코파이 1개의 가격이 우리돈으로 450원 가량 합니다.

그리고 의류를 판매하는 곳에는 값이 저렴한 최고급 파슈미나 양모제품 많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입품은 비싸고 네팔산 제품은 저렴합니다.타멜에는 인터넷카페(PC ROOM)가 많이 있으나 인터넷망 구축이 별로여서 속도가 형편없습니다. 한국의 고속 인터넷 환경에 익숙한 사람들은 도저히 견디지 못할 정도입니다. 그림이 많은 홈페이지에는 아예 접속을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70년대 전력사정에서 볼 수 있듯이, 이곳에는 정전이 자주 일어납니다. 비가 많이 온다싶으면 여지없이 정전됩니다. 그래도 많은 인터넷카페는 비상전원설비가 갖추어져서 PC사용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사진에서 외국인관광객에게 길을 안내해주고 있는 릭샤왈라가 보이는데, 릭샤는 인력거로서 승객 2명이 탈 수 있고, 근거리 운행을하며 통행할 수 있는 길의 제한이 있는 듯합니다. 세 번재 사진에 보이는 흰색 차량은 택시로서 일제 스즈끼자동차이며 800cc의 소형차량입니다. 거의 모든 택시가 이 종류입니다네 번째 사진은, 직진하면 네팔왕궁 뒤쪽은 뉴로드인 Kantipah 거리입니다. 카트만두거리가 편리한 점은 신호등이 거의 없고 있는 것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길건너는데 신호등이 없으니 대충 알아서 건너야합니다. 대부분의 교차로에는 교통경찰이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합니다.


좌측의 사진은 파슈파티나트(PASHUPATI NATH)인데 힌두교도들의 성지입니다.사원 중간을 흐르는 배그마티강(BAGMATI RIVER)은 갠지스 강의 상류입니다. 사진에서 목욕을 하는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황금지붕의 건물쪽은 힌두교도들만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죽음을 앞둔 돈 많은 인도인(힌두교도)들이 이곳에 들어와 최후를 맞는 곳으로, 이곳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힌두교도들의 최고의 영광이요 바램입니다. 목욕하는 곳 좌측 30여미터 하류쪽에는 화장장이 있습니다. 돌계단 중간중간 제단같은 곳이 있는데 바로 그곳에서 시신을 태웁니다. 카스트의 신분계급에따라 왕족 귀족 군인 농민 노동자 등의 순서로 자리가 정해져 있습니다. 이러한 노천화장의식(나하 서스칼)은 힌두교도에게는 종교적 의미가 있습니다. 화장된 재가 갠지스강에 이르면 윤회의 고리에서 벗어나 영생의 길로 이른다고 믿는 성스러운 의식입니다.제단에 먼저 풀잎을 깔고 그위에 향나무장작을 쌓고 흰 천에 싸여진 시신을 올려놓습니다. 그리고 몇시간 후에는 재와 타다남은 장작들만 남고, 그것들은 인부들에의해 강물로 쓸려내려갑니다. 돈이 많은 사람은 많은 장작을 쌓아 깨끗하게 처리되어 재만 남아 강물로 쓸려내려가지만, 돈이 없는 서민은 완전히 타지 않아 차마 볼 수 없는 모습으로 떠내려 갑니다. 4월은 건기라서 강물이 많지 않습니다. 강 바닥의 모래가 보이지요.이곳에도 관광객들에게 가이드 해준다며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심지어 화장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해준다며 따라붙습니다.


타멜북쪽 약 2킬로미터 지점에는 공가부 버스터미널(GONGABU BUS PARK)이 위치해있습니다. 포카라, 치트완, 룸비니 등으로 가시려면 이곳으로 가야합니다.

이런 유명한 관광지로 가는 방법은 대략 세가지 방법이 있는데, 국내선비행기 또는 Green Line(투어리스트버스) 그리고 공가부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항공기 이용은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고, 그린라인버스는 논스톱직행버스인데 가격이 비쌉니다. 카트만두에서 포카라까지는 10달러, 치트완까지는 8달러입니다. 공가부에서 이용하는 투어리스트버스(한국의 직행 좌석시외버스)의 운임이 포카라까지 175루피인 것과 비교하면 가격차이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그린라인버스는 냉난방이 완비되어있고, 한끼의 식사가 제공됩니다.

그린라인버스 터미널은 위 사진의 타멜거리 입구(사진찍는 본인 뒤쪽)에 있고 찾기가 쉬우며, 포카라행은 오전 8시에 출발합니다.

포카라까지는 200여 킬로미터가량 되는데, 시외버스는 8시간 소요, 그린라인버스는 7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린라인버스의 티켓예약은 인터넷에서 가능합니다. 인터넷 수소는 이페이지 하단에 있습니다.

 

 공가부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 것도 네팔여행의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목적지가 온통 꼬불꼬불한 글씨들로만 적혀있고 영어표기는 전혀 없으니, 현지인에게 물어물어 표를 사야합니다. 한마디로 아비규환입니다. 옛날에 명절 때, 고향가는 기차표를 사기위해 난리를 피우던 그때를 상상하시면됩니다. 그렇지만 외국인들에게 상당히 친절하여 티켓팅에는 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어렵사리 표를 사서 버스에 오르는데, 왠 꼬질꼬질한 5~6살 정도 되어보이는 꼬마아이가 내 발을 부여잡고 돈을 달라고하더군요. 차장이 뜯어말리기까지 한참을 그 자리에 꼼짝없이 서있어야했습니다. 값싼 동정은 그 아이나 네팔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구걸을 시키는 사악한 무리들도 있다는 얘기를 들은 바가 있습니다.

또한, 트레킹여행중 많은 꼬마들이 스위트 스위트하면서 사탕을 달라고하는데, 주지 마세요. 자신의 자식들이 외국인에게 무언가를 얻어먹는 것을 보고 좋아할 부모는 없습니다. 특히 농촌의 사람들은 자급자족이 가능한,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포카라 (POKHARA)

포카라는 카트만두 서쪽 200여 킬로미터, 안나푸르나 산군 남쪽 25킬로미터에 위치하는 네팔 제 2의 도시입니다. 이도시는 해발 800미터 정도에 위치하여 카트만두보다 천미터정도 낮은 고도입니다. 카트만두를 벗어날 때, 모골이 송연할 정도의 고갯길을 내려가는데 도로의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더욱 두려움을 느끼게됩니다.

   

포카라에는 Phewa Tal(페와호수)가 있는데, 안나푸르나산군에서 흘러내린 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페와호수 주변에도 관광객 상대의 게스트하우스나 식당, 등산용품점, 의류점포, 수퍼마켓 등이 레이크사이드와 댐사이드에 밀집해있습니다. 이곳은 차량매연이 없어서 쾌적한 환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도시의 대부분이 녹지여서 많은 소들이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차량의 크랙션소리도 그리 심하지 않습니다. 서울에서는 상상도하지 못하는 경음기소음이 네팔에서는 생활화되어있습니다. 마주오는 차가 다가 오면 무조건 빵빵, 추월하면서 빵빵, 길에 사람이 보이면 빵빵, 심지어 자신의 차를 추월할 때는 크랙션을 울리라고 뒤에 써서 붙이고 다닙니다. 그러나, 길에서 어슬렁거리는 소에게는 절대로 크랙션을 울리지 않습니다.

 

시내에 돌아다니는 택시를 유심히 봤는데, 핸들이 한국의 차와는 조금 다른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한국차에는 경음기 버튼이 핸들의 중앙에 위치하는데, 그곳의 차에는 핸들 그립부분 좌우에 2개의 경음기 버튼이 있고, 좌우의 소리가 서로 다르더군요. 경음기 소리는 차량치장의 한 부분입니다.

운전자의 성격은 무던한 편입니다. 추월이 힘든 도로상황에서 앞에 천천히 가는 차가 있을 때, 빨리가라고 라이트를 깜박이거나 경음기를 울려대거나 욕을 하는 모습은 볼 수가 없습니다. 천천히 따라가다가 기회가 오면 재빠르게 추월하여 나갑니다.

 

그리고, 카트만두나 포카라나 도시의 곳곳을 돌아다녀보면, 이곳의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공공의 이익을 해치는 행위를 별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울의 시장이나 이면도로의 상가를 보면, 상점 앞 도로를 좌판이 많이 침범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차량은 물론 사람이 다니는 것도 방해를 받아 불편합니다. 카트만두의 재래시장이나 이면도로에 상품이 진열된 것을 볼 수가 없습니다. 경제적으로 잘 산다는 것과 살기 좋다는 것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카트만두 대부분의 도로를 돌아보면 거리가 매우 지저분하고 공해가 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하수도도 복개를하지 않고 노출되어있어서 악취도 심합니다. 특히 건기에 도심의 강은 말 그대로 하수도 수준입니다. 옛날의 중랑천을 상상하시면됩니다. 그리고 청소부가 거리를 청소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 나라를 방문한 한국사람들의 반응은 두가지로 분류된다고합니다.

'어떻게 이 더러운 곳에 사는냐' '살기좋은 나라구나' 하는 것입니다.

 

4월초의 네팔은 건기와 우기의 중간상태여서 이른아침에는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지만, 이후에는 구름이 많이 끼는 날씨의 특징을 보입니다. 포카라에 도착한 다음날, 숙소의 창문너머로 마차푸차레의 설산이 햇빛에 하얗게 빛나는 보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네팔에 도착하여 처음보는 설산의 모습이었습니다. 고개를 들고 산을 올려보아야했는데 그 산은 2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는 것이었습니다. 입을 벌리고서 그냥 바라볼 뿐이었죠.

제게는 커다란 충격이었습니다. 그렇게 높은 것은 태어나서 처음 봤으니까요.

한시간정도 지나자 구름이 끼기시작하면서 안나푸르나와 마차푸차레의 위용은 다시 볼 수가 없었습니다.

위의 사진 중에 네 번째는 그림엽서의 모습입니다.

레이크사이드에서는 티벳여성들이 작은가방을 들고다니며 행상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가 있습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 중, 유일하게 한국인과 일본인을 구별하는 사람 들입니다. 목걸이나 팔찌, 반지, 염주 등 수공예품을 팝니다.

   

포카라의 티벳인학교 근처에는 데이비스폭포가 있는데, 갈라진 땅속으로 폭포수가 떨어지는 특이한 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페와호수의 물이 포카라의 생활하수와 함께 섞여 떨어지기에 폭포수의 위용은 별로지만, 갈라진 수직동굴의 모습은, 끝이 보이지 않는 그 깊이와 어둠으로인해 두려움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한번 내려가면 다시는 올라올 수가 없을 것같은 느낌이 듭니다.

세 번째 사진은 안나푸르나 산군 지도의 일부분입니다.

 

포카라 (POKHARA)에서 나야풀(NAYA PUL)

좌측의 사진은 포카라-배그룽(Baglung) 간 하이웨이입니다. 차선도 없는 도로지만 네팔에서는 보기힘든 곧은 도로입니다. 이때는 3일동안 번다(파업과 유사)기간이어서 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택시로 나야풀까지 이동하였습니다. 요금은 500루피, 1시간 30분 소요됩니다. 버스는 약 2시간 걸립니다. 도로가 패인 곳곳을 보수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중장비를 거의 볼 수가 없었습니다.

번다는 마오이스트(모택동주의자들)들에의해 주동됩니다. 마오이스트는 입헌군주제 폐지 및 공산혁명을 목표로 네팔 남부 서부지역에서 정부군과 자주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농지를 재분배하겠다는 유혹으로 농민들 틈을 파고들며 이를 기반으로 정부군과 맞서고 있는데, 많은 지방 자치주가 이들의 영향하에 놓여있습니다. 실제 카트만두나 포카라에는, 밤이면 중무장한 군인들이 요소요소에서 삼엄한 경계근무를 펼치고 있으며, 대낮에도 군인들이 순찰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가는도중에 자주 체크포인트(검문소)를 지났는데, 이때는 네팔사람들은 자기의 짐을 모두 가지고 하차하여 짐수색과 검문을 받았습니다. 외국관광객은 물론 예외로서 하차하라거나 여권을 제시하라는 검문은 없었습니다.

트레킹 시작


나야풀에서 하차하여 20여분 걸으면 위의 첫째 사진에 보이는 비레탄티에 도착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빨간 집이 ACAP 체크포인트입니다. 여기에서 트레킹퍼밋을 제시하고 도장을 받아야합니다. 안나푸르나 트레킹허가서는 카트만두나 포카라에서 준비해야하는데, 묶고 있는 게스트하우스나 호텔에서 부탁하면 대행해줍니다. 허가비는 2,000루피이며 대행수수료는 100루피정도 받습니다. 이 트레킹퍼밋은 산행중 항상 휴대하여야합니다. 안나푸르나의 체크포인트는 비레탄티와 촘롱 두곳에 있습니다. 이체크포인트는 비레탄티에서 촘롱을 거쳐 ABC에 이르는 코스에 있는 것이며, 안나푸르나 일주코스나, 푼힐전망대 코스 등에 각기다른 체크포인트가 있습니다.위사진의 지형을 보면 한국의 여느 시골 모습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세 번째 사진에 나오는 당나귀무리는 나야풀에서 촘롱까지 생필품 등을 실어나르는 화물교통수단입니다.네 번째 출렁다리가 있는 곳이 샤우리바자르인데, 나야풀에서 여기까지는 한마디로 하이킹코스입니다. 바로 샤우리바자르부터는 끝없는 오르막과 내리막길의 연속입니다. 포터를 고용하면 수월하게 트레킹을 할 수 있겠지만, 하루에 8 ~ 10 달러를 지불해야합니다.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최하 500미터정도, 내려가는 길도 비슷합니다. 더욱 힘든 것은 경사도가 무척 심하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대부분의 트레일이 계단으로 이루어져서 보폭이 맞지 않을 경우, 무릎에 심각한 손상이 올 수가 있습니다. 천천히 자신의 보폭만큼 무리없이 걷는 것이 중요합니다.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포터를 고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중요한 물건과 가벼운 침낭은 자신이 지니고, 무거운 짐은 포터에게 맡기면 편하겠지요. 규모가 큰 게스트하우스나 한국인이 운영하는 여행사에 의뢰하면 믿을 만한 포터를 구할 수가 있습니다. 트레킹 중에, 포터에게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침식제공합니다. 그러나 가이드를 고용하면, 가이드가 먹는 식대는 고용한 사람이 지불해야합니다.포터 고용비용은 하루에 8~10 달러, 가이드는 15 달러선입니다.


첫 번째 사진에 보이는 마을이 킴체(Kimche, 1638m)입니다. 사진은 킴체에서 간드룩으로 가는 중에 뒤돌아보며 찍은 것입니다. 샤우리바자르에서 표고차 500미터, 30도 이상의 급경사를 오르면 나타나는 마을입니다. 킴체에서 간드룩까지는 두 번째 사진처럼 심한 고도변경없는 비교적 편안한 트레일입니다. 2,000루피씩 입장료를 받아서 그 일부를, 이렇게 길들을 포장하는데 사용한다고합니다.이날 오후 두시경부터 소나기가 내려 더 이상 산행을 못하고 간드룩의 게스트하우스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두 번째 사진은 다음 날, 간드룩의 게스트하우스 테라스에서 바라본 안나푸르나 남봉의 모습입니다. 간밤에도 조금씩 비가 내렸는데 아침이되어서도 완전히 개지 않은 모습입니다. 식사후 밀크티를 마시며 설산을 보는 것도 즐거움 중의 하나입니다. 지금 가고 있는 목적지인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는 바로 저 설산 너머에 있습니다. 네 번째 사진은 간드룩에서 촘롱으로 가는 도중의 일부 모습인데, 산허리를 돌아가는 편안한 트레일입니다.

좌측의 사진은 간드룩의 게스트하우스 내부입니다. 대부분의 게스트하우스나 롯지들에는 침대 2개가 놓여져있습니다. 화장실이나 샤워장은 물론 공동사용입니다. 간드룩이나 촘롱은 규모가 크고, 전기도 들어오고, 벽체도 세멘트이지만, 그외의 소규모 롯지들은 옆방과의 칸막이가 나무이거나 구멍이 송송 나있는 돌로 쌓은 벽입니다. 그렇지만 롯지이든 게스트하우스든 침대는 상당히 깨끗하게 관리합니다. 그러나 침대에 이불이나 침낭은 없으므로 준비 해가야합니다.각 방에는 별도의 난방설비라는 것이 없습니다. 추위에대한 대책은 본인이 알아서 세워야합니다. 이러한 게스트하우스에서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할 수 있는데, 이것은 태양열온수기로 덥혀져 저장된 물을 사용하는 것이기에 무한정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일찍 도착한 사람들이 다 써 버리면 나중에 온 사람들은 찬물에 씻어야합니다.배낭에 들어가는 침낭, 의류는 반드시 비닐에 넣어서 비나 땀에 젖는 일이 없도록 세심하게 포장하는 것이 좋습니다. 코펠이나 버너는 거의 필요가 없습니다. 모든 먹거리를 게스트하우스나 롯지에서 사먹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커피를 자주 마셔야하는 경우라면 비용절약을 위해 필요하겠지요. 커피값은 밀크티나 레몬티에 비해서 비쌉니다. 커피를 싸게 마시려면 인스턴트커피를 가져가세요.

식사를 하시면, 따또빠니(뜨거운 물)를 추가요금없이 요구하실 수가 있습니다. 거기에 타서 마시면 됩니다. 그리고, 카트만두나 포카라의 수퍼마켓에는 캔커피가 없습니다. 맥주나 콜라같은 음료는 캔이 있는데, 캔커피는 없습니다. 커피자판기도 없습니다.잠깐 화장실 얘기를 해볼까요?네팔의 화장실에는 화장지가 없습니다. 대신 500cc정도 되는 컵이 있습니다. 작은 롯지나, 좀 더 큰 게스트하우스, 호텔, 휴게소 등의 화장실에는 예외없이 그 컵이 비치되어있습니다. 볼일을 본 후에 손으로 닦고 통의 물로 손을 씻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이때, 반드시 왼손을 사용해야합니다. 오른손은 밥 먹을 때 사용해야하니까요.카트만두나 포카라 등의 대도시와 관광지 숙소에는 화장실이 있지만 시골로 들어가면, 그나마 화장실도 없습니다. 아침이면 예의 그 물통 하나 들고 자신만의 은밀한 곳에 가서 볼일을 봐야합니다. 그러한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휴지를 준비해야합니다. 현지인처럼 손으로 처리하려면 비누를 가지고 가십시오. 비누를 왜 사용해야하는가는 직접 실험을 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화장실 얘기가 나왔으니 먹거리얘기도 해야겠네요.네팔인의 주식은 쌀과 야채입니다. 흔히 먹는 것이 달밧입니다. 달은 콩수프, 밧은 쌀밥, 꺼리는 반찬(주로 야채볶음)입니다. 먹는 방법은, 이 세가지를 모두 손으로 주물럭주물럭 섞어서 손으로 먹습니다. 반드시 오른손으로.많은 외국 트레커의 영향으로 숫가락과 포크가 제공됩니다. 따라서 손으로 주물럭거려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카레비슷한 향신료가 무엇인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 냄새 때문에, 먹는 것이 고역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홍콩에서 카트만두로가는 로얄네팔에어라인 항공기에서 제공되는 기내식에서부터 나기시작한 그 냄새는, 어딜 가든 무엇을 먹든간에 지겹게 쫒아다녔습니다.밥은 찰지지가 않아서 거의 밥알이 제각기 따로따로 노는데, 부석부석하여 밥맛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무사히 산행을 마치려면 무조건 먹어야한다는 사명감으로, 입에 털어넣고 구겨넣는 힘겨운 식사의 연속이었죠.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메뉴의 전환이었습니다.티벳인들이 즐겨먹는 음식중에 티벳티안 모모라는 것이 있습니다. 모모는 만두입니다. 모모에는 치킨모모와 베지터블모모가 있는데, 말 그대로 닭고기를 넣은 것과 야채속을 넣은 만두입니다. 이것은 다시 찐 만두(steamed momo), 튀긴 만두(fried momo), 물만두(boiled momo) 등으로 구분됩니다.만두는 한국과 비슷하겠지 생각하며 주문했는데, 이런...... 이 만두 속에도 그 향신료를 넣었더라구요. 이외에도, 칼국수와 비슷한 툭바, 수제비와 같은 텐툭 등등이 있습니다.음식이 잘 맞지 않으면 빵을사먹는 방법도 있는데, 저녁 8~9시 이후에는 대폭할인(50%)하여 판매하므로 현명한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빵집은 타멜이나 포카라에 많이 있습니다.네팔의 숙식비 관련 물가는 상당히 저렴합니다.게스트하우스 숙박요금은 하루 100~150루피, 달밧은 80~100루피, 70루피짜리 피자 한판은 혼자 다 먹기 힘듭니다.닭고기와 국수를 야채와 함께 볶은 치킨누들 한접시는 50루피, 식후 마시는 핫밀크는 15루피, 생수가격은 한국의 반값정도합니다

식후 마실 수 있는 차에는, 밀크티와 레몬티 등이 있는데, 이것은 먹을만합니다. 가격은 30루피에서 50루피 정도합니다. 깊은 산으로 갈수록 가격이 비싸지는데, 이것은 ACAP에서 정해준 가격이므로 깍아선 않되겠지요.숙박비도 마찬가지로 ACAP에서 정해준 공시가격입니다. 한마디로, 바가지를 쓸 일은 없습니다.등산을 하면, 물을 많이 마시게됩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생수(미네랄워터)를 사서 마시면 되는데, 가격이 점점 비싸집니다. 그리고 먹고 버린 페트병은 당나귀 등에 실려 내려와야합니다. 또 생수가 아니더라도 끓여서 정수처리한 물을 팔고 있는데, 일리터에 30~50 루피정도합니다. 그러면, '현지인들이 마시는 물을 얻어먹으면되지 않느냐' 라고 하실 분도 있겠는데......물갈이를 하지 않는 분은 상관없겠지만, 만일 배탈이라도 난다면 심각한 일이 발생하겠지요. 포카라의 대형수퍼마켓에서는 정수약을 판매합니다. 아이오딘(요오드용액)은 값이 싼대신 냄새가 나는 단점이 있고, 활성화 염소제품은 냄새가 별로 없는대신 가격이 비싼(300루피) 단점이 있습니다. 염소제품은 200밀리리터(한컵) 2방울을 떨어뜨려 2분 후에 마시면됩니다. XINIX- Water Disinfectant(물 살균제) 라는 것입니다.제가 사용해 본 바에 의하면, 효과만점입니다.그런데, 위로 농가가 없는 2000미터 이상의 고지대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물은 그냥 마셔도됩니다.

시누와부터는 수정같이 맑고 차가운 계곡물을 자주 보게됩니다.트레킹 중에 만난 어떤 핀란드인들은 아예 휴대용 정수기를 가지고 다니며 물을 정수처리하여 마시고있었습니다.저는 네팔에 가기 전에 서울에서 비상약을 몇가지 준비해 갔습니다. 일회용 반창고, 물파스, 소독약, 압박붕대, 소화제, 배탈 멈추는 약(지사제), 진통제 등등입니다. 배탈약에는 일반 설사약과 세균성 설사약을 준비해 갔습니다. 위의 약 중에 세균성설사약은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행 중에 이 약을 먹어야할 일이 생겼습니다. 포카라에서 카트만두로 돌아와 카트만두 주변을 돌아다니며, 휴식과 함께 가벼운 관광을 할 때였습니다. 하도 김치가 먹고싶어서 한국식당에서 김치찌개를 주문하여 맛있게 먹은 것 까지는 좋았는데, 한시간 정도 후에, 배가 부글부글 끓어서 화장실로 직행, 모두 배설해 버리고말았습니다. 오랫만에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어서 그런 것인가하고, 일반 설사약을 먹었지만 다음날도 배탈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흘째에 결국 세균성 설사약을 한 알 먹었는데, 배탈이 몇시간 후에 멈추었습니다.김치찌개메뉴에서 의심이 갈 만한 재료가 무엇일까요? 바로 돼지고기입니다.

아시다시피 네팔인 대부분이 채식을 합니다. 따라서 카트만두에 정육점은 많지 않고, 뒷골목에 위치해있어 보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정육점을 직접 보시면 고기 먹을 생각이 싹 사라지게됩니다. 한국의 수준으로 보면 너무도 비위생적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도 얼리지 않은 생삼겹살을 먹으면 여지없이 배탈이 났는데, 네팔에서 돼지고기를 먹다니......더욱 기가막힌 것은, 네팔 고유음식은 아무리 맛없이 먹었어도 배탈은 나지 않았는데, 한국식당에서 김치찌개를 먹고 배탈이 나다니! 그것도 달밧보다 세배나 더 비싼 음식였는데......네팔의 시장을 돌아보면 생선가게도 볼 수 있는데, 비린내가 나지않습니다. 모두 까맣게 훈제하여 굴비처럼 엮어 걸어놓았거든요.


촘롱에서 뱀부(Bamboo)가는 길

위의 첫째 사진은 촘롱마을의 게스트하우스입니다. 촘롱의 게스트하우스들은 안나푸르나 트레일에 있는 숙소중에 가장 깨끗하고, 규모가 크고, 핫샤워도 할 수 있고, 달밧도 맛이 있는 그러한 곳입니다.여기 촘롱의 ACAP 체크포인트에서 트레킹퍼밋 보여주고 도장을 받아야합니다. 트레킹퍼밋에는 올라온 날짜와 다시 내려간 날짜를 기록하고, 체크포인트의 기록부에는 이름, 여권번호, 날짜, 시간, 다음 목적지까지 세세하게 기록합니다. 올라갈 때 확인, 내려갈 때도 확인한다는 것 잊지마세요.두 번째 사진은 촘롱을 지나 바누와마을에서 뒤돌아본 촘롱마을인데, 규모가 큰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사진의 강이 촘롱 콜라()입니다. 촘롱에서 이 계곡까지 500여 미터를 내려온 것이죠. 이 출렁다리를 건너면 다시 오르막길의 연속입니다. 그렇게 올라서 가는 마을이 네 번째 사진의 바누와마을입니다. 이사진은 촘롱의 롯지에서 찍은 사진인데, 가까이 보이지만 무려 두시간을 가야하는 곳입니다. 멀리보이는 사면을 돌아가면 시누와입니다.


좌측의 사진은 바누와를 지나 지나온 길을 뒤돌아본 모습입니다. 오른쪽 능선중 가장 멀리 보이는 곳이 간드룩, 그 다음 능선이 촘롱과 간드룩사이 능선, 다음이 촘롱입니다. 촘롱에서 좌측의 계곡으로 내려가면 노천온천이 있습니다. 온천은 2개가 있는데, 40여미터 떨어져있고, 상류쪽이 남탕, 하류쪽이 여탕입니다. 등산로를 오르는 중에 많은 예쁜 서양아가씨를 봤는데, 온천에 있는 여자들은 별 볼일 없더라구요.촘롱에서 온천가려면 500미터 이상 내려가야합니다. 간드룩에서 촘롱가는 길은 두갈래 길이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드린 코스와 간드룩에서 계곡으로 내려가 란드룩, 히말파니를 거쳐 올라가는 방법이 있는데, 후자의 코스는 포터나 가이드가 반드시 안내를 해야하는 미로같은 길이니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위의 첫째 사진은 시누와마을입니다. 롯지 몇채가 전부이고 이따금 몇가구의 농가가 전부입니다.두 번재 사진은 시누와에서 츌드히가로 가는 길인데, 거의 밀림수준입니다. 오후가되면 상승기류가 발달해서 이에 의해 구름이 밀려오고 비도 내립니다. 산에서 비를 만나면 처량하죠. 미끄러운 트레일을 조심해야하고, 감기 걸릴 위험도 있으니 반드시 우의나 판초우의를 착용해야합니다. 고어텍스의류가 있으면 좋겠지만......이날도 비에 젖어 뱀부의 롯지에 도착했습니다. 냉수라고해도 일단은 씻고서 옷을 갈아입어야했기에 방을 잡자마자 샤워장으로 향했습니다. 몸이 식기 전에 샤워를하면 그나마 나으리란 생각으로.샤워장은 돌로 쌓아만든 벽에 창이 있었는데 문틀도 없고, 문도 없어서 찬 비바람이 밀려들어왔습니다. 수도꼭지를 돌리자 얼음처럼 차가운 물이 쏟아져내렸습니다. 그런데...... 잠시후 미지근한 물로 바뀌더니, 이내 따뜻한 물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이런 감격이! 오후 내내 비가 내렸는데 엔제 물이 데워졌단 말인가!롯지의 식당은 난방시설이 되어있습니다. 스무명정도 앉을 수 있는 식탁 아래로 커튼이 둘러처져있습니다. 이 식탁 아래에 석유난로를 피워놓습니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 커튼을 무릎위로 올리면 따뜻한 열기가 하반신을 감싸고돕니다. 그런 상태로 식사도하고, 차도 마시고, 독서도 하고, 카드놀이도 하고, 잡담도 하면서 산속의 밤은 깊어갑니다.


위의 첫째, 둘째, 셋째사진은 츌드히가에서 뱀부로가는 길인데, 역시 밀림처럼 숲이 우거져있습니다. 트레일을 지나다보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원숭이도 볼 수 있습니다. 셋째 사진의 산이 마차푸차레(Machhapuchhre)입니다. 정상부 눈쌓인 부분의 모습이 물고기 꼬리지느러미처럼 생겼죠. 마차푸차레는 '물고기 꼬리'라는 의미입니다.Fish Tail이라고도 부르는데, 보는 각도에따라 봉우리의 모습이 다르게 보입니다. 이 산은 네팔인이 신성시하는 산으로서 등반이 금지되어있습니다. 정상의 높이는 6,993 미터입니다. 넷째 사진에 보이는 게스트하우스가 히말라야(Himalaya)입니다. 여름의 이 지역은 녹음으로 다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겠지만, 4월의 3,000미터의 고지에는 아직도 봄이 오지않았습니다.어느순간 밀림지대가 사라지고 잡목과 마른 풀잎만이 주변에 널려있는 황량한 협곡을 지나게됩니다. 계절마다 각각의 특색있는 산의 모습이 있는데, 한국사람은 하얀 설산이 특색인 겨울철에 주로 방문한다고합니다. 서양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성수기인 10월부터 3월 사이에 많이 찾지만, 온갖 들꽃이 피어나는 우기에도 많이 찾는다고합니다.아열대기후대에서 우기에는 거의 매일 비가 내립니다. 하루종일 내리는 것은 아니고 오후에 몇시간씩 소나기가 내립니다. 우기에 위의 밀림지대를 지날 때는, 거머리제거용 소금을 지참해야합니다이곳을 지나면서부터는 가슴이 답답함을 느끼게됩니다. 특히 서서히 고도적응을 하지 않고, 무리하게 산행을하면 고산병증세가 올 수도 있습니다.

Bamboo에서 MBC(Machhapuchhre Base Camp) 가는 길

위의 사진들은 데우랄리로 가는 트레일인데, 좌측의 절벽위에서 흘러내린 눈사태로 작은 빙하를 이루고 있습니다. 빙하의 폭은 100미터정도 됩니다. 멀리 뒤로 보이는 설산이 얼음돔입니다.이러한 고지대에선 햇빛을 조심해야합니다. 대기가 맑아서 한두시간만 태양광에 노출되어도 심한 화상을 입게됩니다. 이러한 화상부위에 땀이 흐르면 더욱 악화되고 고통스럽습니다. 따라서 노출되는 피부에는 썬블록을 발라주고 가능한한 반바지나 반팔 옷은 피하고, 챙이 넓은 모자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모자를 쓴다하더라도 눈에서 반사되는 광선에의해 화상을 입으므로 필히 썬블록(자외선차단크림)을 발라야합니다.



마차푸차레의 모습이 많이 변해보입니다. 등산 중에 갑자기 밀려오는 구름은, 짙은 안개속을 걷는 느낌이 들게합니다. 그리고 빙하가 녹아내리는 강(Modi 콜라)은 뿌연 옥색인데, 고도에따라 그 빛깔이 달라보입니다. 네 번째 사진은 올라온 길을 되돌아 본 모습인데, 그 광대함에 기가 질리게됩니다. 그리고 산의 아름다움으로치자면, 한국의 산이 훨씬 뛰어납니다. 히말라야는 단지 웅장하고 장엄함을 느낄 뿐입니다.히말라야를 오르면 두가지의 의미를 재정립해야합니다. 지금까지 생각했던, '높다' 는 말과 '희다' 의 뜻을 다시 생각하게됩니다. 그렇게 하얀 색은 그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올라갈수록 설산에 둘러쌓이게됩니다. 첫째 사진은 MBC에서 바라본 마차푸차레, 두 번째는 올라오던 계곡쪽에서 어느 순간 구름이 밀려올라오는 모습입니다. 세 번째 사진의 집들이 MBC 롯지들입니다. 롯지 뒤 능선너머로는 구름이 밀려가면서 뒤의 산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네 번째 사진이 안나푸르나 1(8,091m)입니다. MBC의 해발고도보다 약 4,400미터가 더 높은 곳입니다.



MBC
에서 ABC

 
안나푸르나 산군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최소의 초점거리를 유지하여 광각성으로 찍어야만 합니다. 두 번째 사진은 아시다시피 피쉬테일인데, 표준화각으로 촬영하면 산의 일부만이 찍힐 뿐입니다. 사진을 찍는 필자위치에 백두산 높이의 산을 올려놓아도 저 산보다 높지 않습니다. 세 번째 사진은, ABC로 오를 때 좌측에 있는 산인데 6441미터의 히운출리입니다. 정상의 봉우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네 번째 사진은 안나푸르나 1봉의 모습입니다. 세계 최고높이의 수직벽(3Km)으로 이루어진 남벽의 모습은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습니다.
 

MBC에서 ABC(Annapurna Base Camp)로 오르는 코스는 그리 심한 경사는 아니지만, 매우 힘이듭니다. 바로 산소부족 때문인데, 20~30미터 올라가서 잠시 쉬고, 얼마 올라가서 또 쉬어가야합니다. 머리가 맑질 못하고 띵한 느낌이 드는데, 그 기분을 뭐라고 설명드려야할지 모르겠군요. 텔레비전에서 고산을 오르는 산악인이 숨을 몰아쉬는 것을 볼 때, 이해가 가질않았는데 겪어보니 그 심정을 알 것같더군요. 4000미터대에서 헥헥거리는데 7~8,000미터에서는 어떨까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이 코스에서는 무조건 천천히 오르는 것이 좋습니다. 고도순응을 하지 않고 무리해서 오르면, 설사 고산병증세가 없더라도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몸이 피곤하여 자고싶은데 잠이 오지 않습니다. 깊은 잠에 들지 못하고, 밤새 뒤척거립니다. 다음날 아침에 롯지주인에게 물어보니, 처음 올라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다고 하더군요.

 

쉬면서 가만히 안나푸르나를 유심히 살펴봅니다. 온통 빙벽, 설벽, 천길 낭떠러지인데, 저기를 올라간 사람은 누구일까 생각해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선택받은 사람만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첫째 사진의 정면에 보이는 봉우리는 안나푸르나 남봉의 위성봉우리, 둘째 사진은 안나푸르나 1, 뒤로 해가 넘어가는 모습입니다. 셋째 사진은 아침햇빛을 받아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위성봉우리이고, 넷째는 안나푸르나 히운출리입니다.안나푸르나 남쪽 베이스캠프는 주변으로 이러한 고봉들에 둘러싸여있기에, 바람도 별로 불지 않습니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한 정적만이 흐릅니다. 낮이나 밤이나 영하의 기온이기에 옷차림에 신경써야합니다. 특히 이곳에서 숙박할 경우에는 겨울용 침낭과 파카가 꼭 필요합니다.

첫째사진의 좌측에 있는 롯지주인은 한국말을 상당히 잘합니다. 90년도에 부산에서 몇 년간, 일을 했었다는군요. 한국인에게는 50퍼센트 디스카운트 해줍니다. 롯지이름은 ANNAPURNA SANCTUARY LODGE 입니다.그 주인이름은 J. B. Gurung5월에서 10월까지는 우기입니다. 이때는 대부분의 롯지는 문닫고 철수한다고합니다. 거의 매일 내리는 비로인해 트레킹이 어렵고 관광객도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첫째 사진의 중간 앞쪽은 텐트피크(Tent Peak), 좌측뒤로 흰 산은 얼음돔(Glacier Dome 7,202m), 우측 뒷봉우리는 강가푸르나(Gangapurna 7,454m)이고,

둘째 사진은 안나푸르나 3(7,555m)입니다.아시다시피 네팔은 히말라야산맥 아래에, 좌우로 길게 펼쳐진 나라입니다. 이런 히말라야를 비행기로 돌아보는 관광상품도 있습니다. 하얀 구름위로 솟아오른 히말라야 산군들이 짓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장관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출처 : GREENLINE TOURS PVT. LTD : http://www.catmando.com/greenline HL1AQS 이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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